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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트럼프 예측 불가…미국 떠나 자산 다각화할 것"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1.15 15:46
수정2026.01.15 15:51


운용 자산 규모가 2조2천억 달러(약 3천234조 원)인 세계적인 채권 큰손 핌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할 수 없는 정책행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말했습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댄 이바신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행정부는 매우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미국 자산에서 발을 빼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핌코는 트럼프 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의 구체적인 사안을 밝히지 않았으나 발언의 시점이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칼을 빼 든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미 법무부는 파월 의장이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으로 25억 달러를 썼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로,  월가는 이를 두고 트럼프대통령이 금리를 낮추기 위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는 "연준의 독립성을 깎아내리는 모든 행위는 좋지 않은 생각"이라며 "이는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장기적으로 금리를 더 올리는 역효과를 낳을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바신 CIO도 "겉보기에 연준을 압박해 금리를 낮추는 게 달콤해 보일 수 있지만 강력한 성장과 고물가 상황에서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결국 장기 금리 상승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고,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 기능은 시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월가 한 대형 투자사 고위 트레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 행보가 중앙은행의 핵심 자산인 '신뢰도(Credibility)'를 훼손해 결과적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무력화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런 부작용이 당장 하루아침에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훗날 실제 경제 위기가 닥치거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치솟는 순간 무너진 신뢰의 대가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장 일부에서는 트럼프의 연준 공격이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이 '차기 연준 의장'을 겨냥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 월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는 지난 전쟁이 아니라 다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차기 의장지명자에게 충성 서약을 받아내거나 정책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무리수에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금융 시장과 행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번 수사가 시장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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