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에 거래시간 연장까지…넥스트레이드 어쩌나
SBS Biz 신성우
입력2026.01.15 14:14
수정2026.01.15 15:19
곧 출범 1주년을 맞는 넥스트레이드가 큰 도전을 맞습니다. 한국거래소가 프리, 애프터마켓 진출을 공식화하며 주식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프리·애프터마켓 개설을 발표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되던 거래시간을 2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프리마켓은 오전 7시부터 8시에,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6월부터 12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고 내년 말을 목표로 최종 24시간 거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의 편의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명분을 내놓고 있지만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을 운영 중인 넥스트레이드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증권업계에서 나옵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3월 4일 출범했습니다. 한국거래소의 독주 체제를 깨고,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손이 닿지 않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필두로, 넥스트레이드는 기대만큼 성장해왔습니다.
우선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은 줄곧 상한선인 15%를 육박해왔습니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대체거래소의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은 한국거래소(KRX) 일평균 거래량의 15%를 초과하면 안 됩니다.
올해(1월 2일~1월 14일) 들어서도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은 약 19억3000만주를 기록했는데, 이는 약 133억2000만주를 기록한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14%를 넘습니다.
거래대금 측면에서는 넥스트레이드(약 138조원)의 한국거래소(약 312조원) 대비 비중이 무려 40%를 훌쩍 넘깁니다.
매매 종목 수도 코스피 375종목, 코스닥 325종목 등 총 700종목으로 확대하며 다양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출범 2년차를 맞는 올해입니다.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을 연장하면,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오전8시~8시50분)은 문제가 없지만 애프터마켓(오후3시40분~8시)의 경우엔 시간이 겹치게 됩니다. 올해(1월 2일~1월 14일) 기준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약 16%에 달합니다.
차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대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경쟁 체제를 만들어 소비자 편익을 증대한다'는 원래의 도입 취지마저 흐려질 수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차별성이 사라지는 만큼) 수수료나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개선이 있어야 고객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경제에 맡겨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거래량 15% 상한은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이 넥스트레이드 측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거래소가 시간을 연장해 거래량이 늘어나면 넥스트레이드의 절대적인 거래량 상한선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두 거래소의 거래 시간을 같게 하더라도 근본적인 경쟁력 차이는 종목 등 또 다른 측면들에 있다"며 "거래소가 프리, 애프터마켓을 열어서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앞으로 주목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존 0.0023%였던 단일 거래수수료율을 차등 요율제로 변경해 20∼40% 낮추며 가격 경쟁에 시동을 건 바 있습니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넥스트레이드와 요율을 맞춘 것입니다.
이에 더해 한국거래소는 넥스트레이드의 가장 큰 차별점이었던 거래 시간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수수료 경쟁과 더불어 구조적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거봐 한국인들 계속 쓴다 했지?'…'이 앱' 설치 연중최대
- 2.국민연금 80% 대신 내준다고?…이 제도 아시나요?
- 3.성과급에 부글부글…삼성전자 넉달만에 노조원 9배 폭증
- 4.서울 탈출했는데 '망연자실'…경기도 '국평'도 부담되네
- 5.5만원대 화장품 5000원에 풀자 '품귀 현상'…'여기' 또 난리
- 6.[비즈 나우] 美, AI전력난에 원전 확대…제조역량 갖춘 韓 손짓
- 7.건강보험료 월 460만원 뗀다…도대체 월 얼마나 벌길래
- 8.수영장·헬스비 공제도 받으세요…연말정산 챙길 것들
- 9.엔비디아-일라이릴리, 10억 달러 들여 공동 연구소 설립
- 10."벌어도 갚아도 빚만 는다"…1인당 빚 1억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