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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집값'에 발목…한국은행 8개월째 기준금리 유지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1.15 11:07
수정2026.01.15 11:33

[앵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은 여기까지 듣고, 신다미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시장의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금리 유지의 주요 배경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이었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존의 연 2.50%의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만장일치로 유지 의견을 내보였는데요.

소수의견도 없는 전원 합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으며 8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시장에서도 이번에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96명이 유지를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은이 기준금리를 유지한 배경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 총재가 환율 변동성을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와 거주자 해외투자 지속 등으로 환율이 다시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졌다"라고 짚었습니다.

지난해 말 외환 당국이 강력한 구두 개입과 외환 안정화 대책으로 눌렀던 달러-원 환율은 1,480원대를 위협했는데요.

간밤 스콧 배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가치의 급격한 약세를 강한 어조로 우려하는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놔 환율이 1460원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당국은 연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 시 관계당국과 긴밀한 공조하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에 한국은행도 발맞춰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면서, 당분간 금리 인하보다는 환율과 금융시장 안정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환율 상승 기대가 꺾이지 않자 일각에선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환율 배경 중 하나로 한국과 미국 간 정책 금리 역전 장기화가 지목됐는데요.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금리가 더 높은 미국으로 투자자금 이동하는 유인이 커지면서 원화자산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한국 연 2.5%, 미국은 3.75%로 미국이 1.25%p 금리가 더 높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9월 이후 한국보다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에 학계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고환율로 인해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있죠?

[기자]

이창용 총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지겠으나 높아진 환율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물가도 오름세입니다.

지난달 수입물가 지수는 142.39로, 전달대비 0.7%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입니다.

이는 2021년 5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기록했던 6개월 연속 상승 이후 4년 만인데요.

수입물가 상승에 따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안정 목표인 2%를 계속 웃도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말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라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했습니다.

[앵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있었죠?

[기자]

이창용 총재는 수도권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라며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등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11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역대 12월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높고 비규제 지역의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어 가계대출 경계심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한국 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월 첫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0.18% 올랐는데요. 직전 주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48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면 시중 유동성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아파트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이번 결정문에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빠졌습니다.

앞으로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결정문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에 이어지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부터는 기준금리에 대한 기조를 미묘하게 매파적으로 바꾼 바 있는데요.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던 3개월 가이던스를 보면 향후 3개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융통화위원은 1명으로 지난 금통위(3명)보다 줄었습니다.

6개월 전망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는데요.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연 2.5%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습니다.

양호한 수출 흐름도 이어지고 있어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보다는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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