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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저항 '그들이' 일어섰다…경제난에 상인들 도화선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1.15 10:49
수정2026.01.15 10:52

[지난 9일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AP=연합뉴스)]

이란 혁명 당시 현 이슬람 공화국 체제 수립에 앞장선 바자르 상인들이, 이제 역설적으로 그 체제에 맞서 거세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1979년 이란 혁명을 앞두고 이란 수도 테헤란의 상업 중심지 '그랜드 바자르' 상인들은 운명의 결정을 내렸습습니다.

당시 팔레비 왕조의 서구식 백화점 도입 강행에 생존권 위협을 느낀 상인들은 혁명 세력에 지지와 자금을 보냈습니다.

이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탄생의 도화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랜드 바자르가 다시 한번 역사적인 시위를 촉발한 현장이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이란 시위는 극심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테헤란의 상인들로부터 지난달 28일 시작됐습니다.

바자르의 골목길에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자유, 자유' 같은 반정부 구호가 울려 퍼졌고, 시위대는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시위로 혼란이 확산하면서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고, 전국 각지의 상인과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이란 혁명 이후 손꼽히는 규모의 격렬한 시위로 번졌습니다.

그랜드 바자르 상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정권과 연계된 거대 재벌에 밀려 쇠퇴한 지 오래됐지만, 이번 시위는 상인들이 가진 상징적인 영향력을 일깨웠습니다.

지난 수년간 미국발 제재, 작년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으로 악화한 경제난은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게 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리알화 가치는 '12일 전쟁' 이후 약 40% 폭락했으며, 지난달 이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0%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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