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비즈 나우] 엔비디아 '동상이몽'…美 "판다" 中 "안 사"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1.15 06:43
수정2026.01.15 07:45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엔비디아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동상이몽이 계속돼 온 가운데, 중국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샌데요.

어떤 계산이 깔려있는 건지, 업계에는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같은 날 미국과 중국, 양측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왔어요?

[캐스터]

미국은 판다, 중국은 안 산다, 180도 다른 소식이 함께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내걸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엔비이아의 H200 칩 수출을 허용한 반면에, 중국은 빗장을 더욱 굳세게 걸어 잠그고 나섰습니다.

최근 세관 당국이 반입을 허용하지 말라, 통관금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뿐만 아니라 자국 기업들과의 회의에서도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구매하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지시했는데, 관계자들은 당국의 지시 내용이 워낙 엄중해, 현재로서는 금수 조치나 마찬가지다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중국 레드테크들의 주문이 넘쳐난다는 젠슨 황 CEO의 발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네요?

[캐스터]

중국 기술기업들이 애타게 엔비디아 칩을 기다리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실제로 당장 지난달 기준으로만 놓고 봐도, 레드테크들은 엔비디아 재고량의 3배에 가까운 200만 개 이상의 H200 칩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이 여전히 팔짱을 풀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당장은 조만간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 전에, 공략 카드로 엔비디아를 꺼내 든 걸로 보입니다.

트럼프가 수출을 허용하며 내건 조건 중 하나가,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떼어가겠다, 이런 항목이 있죠.

앞서 짚어본 대로, 지난달 주문량인 200만 개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판매액의 25%를 받기로 한 미국 정부의 몫으로만 우리 돈 20조 원이 넘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입 제한 움직임이 오는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낼 일종의 협상카드로 쓰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쉽긴 해도, 굳이 엔비디아가 아니어도 된다, 이런 의미로도 들려요?

[캐스터]

중국에서 현재 AI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닙니다.

경쟁력을 자체적으로 제고하는 것으로 시진핑 체제가 사활을 건 '신질생산능력'의 심장이자, 제조와 행정, 안보를 관통하는 국가 기간망으로 자리 잡은 만큼, 사즉필생 태도를 보이고 있고, 그만큼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반도체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꼽히지만, 화웨이의 자체 칩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쿠다 생태계를 벗어나 홀로서기에 사활을 걸고 있고,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국산칩 비중을 늘리며 방어막을 치고 있고요. 최근엔 이런 빅테크들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를 대체할 신흥강자들까지 줄줄이 안방에서 기업공개에 나서며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압도적인 이공계 인재 파이프라인도 구축해 맞서고 있는데, 최상위 연구자의 질적 수준은 여전히 미국이 앞서지만, 허리를 담당하는 연구 인력의 머릿수 싸움에선 중국이 이미 추월했을 만큼, 업계는 중국만의 비대칭 전력을 간과해선 안된다 계속해서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업계 소식으로 돌아와서, 중국의 이번 결정으로 당사자인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도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고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중국 시장이 500억 달러의 기회가 있는 곳이다,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다 말할 만큼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왔고, 또 실제로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쳐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좀처럼 문을 열지 않으면서, 기존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메모리 공급망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H200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5세대 HBM이, 대당 6개씩 들어갈 만큼 메모리 먹는 하마, 알짜시장으로 꼽혀온 터라,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가 길어지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HBM 판매 루트가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동상이몽이 어디까지, 또 어디로 가게 될지 예의주시해 봐야겠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애프터마켓 리뷰]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 예비인가 결론 못냈다
[비즈 나우] 엔비디아 '동상이몽'…美 "판다" 中 "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