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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레고랜드 사태'보다 악화 전망…모집인 9년새 85% 급감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1.15 06:08
수정2026.01.15 06:09


카드업계가 결제와 금융 양대사업이 모두 위축되며 지난해 순이익이 '레고랜드 사태' 직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때 2만명을 넘었던 모집인 수는 카드사 영업 부진으로 3천명대로 급감했습니다.

업계 전체는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발굴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와의 제휴 경쟁이 치열하고 법인영업에 집중하는 등 각사별 돌파구 마련 노력도 이어집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8천91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2조2천240억원)보다 14.9% 줄었습니다. 2021년부터 최근 5년간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가 유일합니다.



지난해 4분기에 앞선 1∼3분기 분기별 순이익 평균치(약 6천300억원)만큼 벌었다고 가정하면 작년 연간 순이익은 약 2조5천200억원 수준이 됩니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조달금리 급등으로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했던 2023년 연간 순이익(2조5천823억원)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본업인 신용판매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일시불·할부 등 결제서비스 실적 성장세가 둔화했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본업의 부진함을 메워준 카드론 등 금융사업마저 경기부진과 대출규제 속에 위축되며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모집인은 지난해 말 기준 3천32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모집인은 지난 2016년 2만2천872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0년(9천217명)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위축돼 1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매년 감소 중입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2천172명씩 줄었습니다.

온라인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혜택을 주는 카드를 직접 검색해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카드사가 비용 감축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카드사는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는 법인카드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기존에는 13개 지역단이 개인·기업영업을 함께 했으나, 기업영업만 전담하는 18개(우수기업영업부 4개·기업영업부 14개) 영업조직을 수도권과 지방 핵심권역에 별도로 뒀습니다. 개인영업은 서울과 부산에 2개 센터로 통합했습니다.

금융지주 계열사로 은행 법인고객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이미 포화상태인 개인카드보다 법인카드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현대카드는 현재 개인카드 시장이 프리미엄형과 저가형으로 양분화됐다는 점에 착안해 중간층을 겨냥한 준고급형 카드상품 '부티크'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연회비 8만원 수준에서 호텔·외식·온라인몰 등 다양한 분야의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소비자의 카드상품 선택 기준이 서비스 혜택이 되면서 제휴사 손잡기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었던 배달의민족과 스타벅스는 지난해 계약 만료 후 각각 신한카드·삼성카드와 손을 잡았습니다. 올해 현대카드와 제휴계약이 끝나 시장에 나오는 무신사·네이버·대한항공이 어떤 카드사와 손 잡을지도 업계 관심사입니다.

카드업계는 블록체인과 전통 결제망을 연계하는 방식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사업도 새로운 먹거리로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시대에 맞는 신규사업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앞세우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화한 만큼 신용카드사 지급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참여하겠다고"고 말했습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 카드사나 전자지급결제대행(PG) 등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상점주인이 직접 결제할 수 있어 카드사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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