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일라이릴리, '커피 한 잔 값' 비만 알약 출시 예고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동상이몽'..."中세관, H200 통관금지 지시"
▲구글 제미나이 '진짜 비서' 됐다...퍼스널인텔리전스 공개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구독제로 전환...일시불서 월 99달러
▲아마존, 납품단가 인하 요구...韓 수출기업에도 '불똥'
▲일라이릴리, '커피 한 잔 값' 비만 알약 출시 예고
▲금·은·구리 모두 사상 최고치...'슈퍼 랠리'
엔비디아 '동상이몽'..."中세관, H200 통관금지 지시"
중국이 최근 대중(對中) 수출길이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해 통관금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세관 당국은 최근 세관 요원들에게 H200 칩의 중국 반입을 허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이 자국 기업들과의 회의에서도 필요하지 않은 한 해당 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당국의 지시 내용이 워낙 엄중해 현재로서는 기본적으로 금수 조치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기존의 H200 칩 주문에도 적용되는지, 신규 주문에만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기술기업은 지난달 기준 개당 2만 7천 달러(약 4천만 원)에 달하는 H200 칩 200만 개 이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재고량 70만 개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입니다.
판매가 이뤄지면 H200 칩 판매액의 25%를 받기로 한 미국 정부의 몫은 알려진 주문량만을 기준으로 해도 135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하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H200 수입 제한 움직임이 오는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협상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조사업체 로디움 그룹의 리바 구존 지정학 전략가는 "중국은 미국 주도의 기술 통제를 해체하기 위해 더 큰 양보를 받아낼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크리스 맥과이어 외교관계협의회(CFR)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이 AI 칩을 수출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믿는다"며 "이에 따라 중국은 수입 승인을 대가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낼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개정된 반도체 수출 허가정책을 전날 온라인 관보에 실어 H200 칩을 조건부로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 '진짜 비서' 됐다...퍼스널인텔리전스 공개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가 인터넷 정보뿐 아니라 개인 메일과 사진에 있는 내용까지 확인해 답변하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지메일·구글포토 등 자사 앱들과 연동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14일(현지시간) 공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타이어를 교체해야 할 때 퍼스널 인텔리전스가 적용된 제미나이에 물어보면 구글 포토에 저장된 사진을 기반으로 자신의 차량에 맞는 타이어 규격은 물론이고 평소 주행환경 등까지 확인해 최적의 타이어를 제안해줍니다.
가족 휴가 계획을 제안해달라는 요청에도 평상시 관심사나 과거 여행 기록을 바탕으로 일정을 짜줍니다.
구글은 퍼스널 인텔리전스의 이와 같은 앱 연결 기능이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비활성화 상태이며, 이용자가 직접 활성화 여부나 연결할 앱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연결 해제도 언제든 가능하다는 겁니다.
특정 대화에서만 맞춤 기능을 끄거나, 대화 기록을 남기지 않는 '일시적 대화' 모드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구독제로 전환...일시불서 월 99달러
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의 판매 방식을 전면 개편합니다. 기존 일시불 구매 옵션을 없애고 월간 구독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테슬라는 오는 2월14일부터 FSD 일회성 판매를 중단하고 월간 구독 방식으로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테슬라는 일정 금액을 내고 소프트웨어를 영구 소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앞으로는 매달 사용료를 지불하는 구독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세 둔화에 직면한 테슬라가 수익 구조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본격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테슬라는 그간 FSD 구독 가격을 꾸준히 인하하며 진입장벽을 낮춰왔습니다. 현재 미국 시장 기준 FSD 일시불 가격은 8000달러(약 1200만 원), 월 구독료는 99달러(약 14만 6000원) 수준입니다.
아마존, 납품단가 인하 요구...韓 수출기업에도 '불똥'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주요 공급사들을 상대로 납품 단가를 최대 30% 인하하라 요구했습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관세 부담을 덜어주려 올려줬던 납품가를 다시 원상복구 하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농심 등 아마존에 제품을 직접 납품하는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자사 직매입 사업부(1P)와 거래하는 벤더사들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핵심은 공급 원가를 적게는 한 자릿수에서 많게는 30%까지 낮추라는 것입니다. 아마존은 일부 업체에 “올 1월 1일자로 소급해 적용하겠다”는 데드라인까지 제시하며 사실상 통보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존이 강력한 ‘단가 후려치기’에 나선 명분은 관세 리스크 완화에 있습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예고했을 때, 아마존은 공급망 붕괴를 막기 위해 벤더들의 납품가 인상을 일부 용인해줬습니다. 벤더가 져야 할 관세 충격을 아마존이 마진을 줄여가며 나눠 짊어진 셈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관세율을 기존 57%에서 47%로 낮추는 데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한 미 대법원의 위헌 판결도 임박했습니다. 아마존은 벤더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세 위협이 줄었고 법적으로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우리가 양보했던 마진을 다시 반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급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관세 무효화를 기정사실화하고, 비용 부담을 벤더에게 전가한다는 것입니다. 한 벤더사는 “아직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 것도 아니고, 이미 관세를 내고 들여온 미국 내 재고도 산더미”라며 “이를 소급해서 가격을 깎으라는 건 횡포”라고 토로했습니다.
불똥은 한국 기업에도 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공급사와 CJ제일제당, 농심 등 주요 식품사들은 대부분 미국 현지 판매 법인을 통해 아마존에 제품을 직접 납품하고 있어 이번 단가 인하의 직접적인 타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생산 방식에 따라 희비는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농심이나 CJ제일제당처럼 미국 현지 공장을 돌리는 곳은 그나마 방어 논리가 있지만, 한국에서 전량 수출하는 기업은 대응이 쉽지 않다”며 “관세는 관세대로 맞고, 단가 인하 압박은 별도로 받는 이중고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K뷰티 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등 아마존에 직접 물건을 공급하는 대형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다만 조선미녀, 코스알엑스 등 중소 인디 브랜드의 경우 아마존이 물건을 떼가는 방식이 아니라, 셀러가 직접 입점해 파는 ‘오픈마켓’(3P) 형태가 대부분이라 이번 납품가 인하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분석입니다.
일라이릴리, '커피 한 잔 값' 비만 알약 출시 예고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기존 강자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정면 대결에 나선 가운데, 로슈·화이자·암젠 등 빅파마들도 잇따라 참전 의지를 드러내며 비만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인 ‘전면전’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13일 경구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을 핵심 확장 카드로 제시했습니다. 릴리는 오포글리프론에 대해 2026년 2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결정을 기대하고 있으며, 승인 시 메디케어를 통한 접근성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릭스 CEO는 오포글리프론이 “주사 바늘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주사 치료로 바로 넘어가는 데 부담을 느끼는 잠재적 환자들이 알약 형태의 중간 단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사제나 냉장 보관이 필요한 제형과 달리 취급과 유통이 수월해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릴리 연구개발·제품 총괄 책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공급은 충분하며 가능한 한 빠르게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코브론스키 책임자는 “한달에 149달러로 커피를 마시기 어렵다. 하루에 5달러인 것”이라며 “우린 이 약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스타벅스 커피 가격으로 (오포글리프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마이크 두스트다르 노보 노디스크 CEO는 2026년에는 알약 형태의 위고비, 고용량 주사제, 현금 결제 채널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스트다르 CEO는 “비만 치료 시장이 전통적인 제약 시장보다 소비자 시장에 가깝다”고 진단하며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Ro, 라이프MD, 아마존, 웨이트워처스 등과 다수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라이 릴리 등 경쟁사들의 추격을 언급하며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서둘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도 했습니다.
암젠 역시 비만 치료 후보물질 마리타이드로 추격에 나섰습니다. 로버트 브래드웨이 암젠 CEO는 마리타이드에 대해 6건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특히 체중 감량 이후 유지 요법에서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암젠은 투여 빈도를 낮춰도 다수 환자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됐다고 설명했지만, 전체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금·은·구리 모두 사상 최고치...'슈퍼 랠리'금과 은, 구리, 주석 등 주요 금속 가격이 새해 들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중국 금융시장 심리 회복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이 금속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14일 투자자들이 미국의 통화 완화 기조 강화와 중국 경기 회복 신호에 베팅하면서 귀금속과 산업금속 전반에 걸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금은 장중 온스당 4641.40달러(약 677만60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은 역시 온스당 90.52달러(약 13만2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구리와 주석도 나란히 최고가를 기록하며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금속 가격 급등은 연준이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결과입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과 은 같은 실물자산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저렴하게 인식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지난해 금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약 65% 올랐고 은은 약 150% 급등하며 1979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오훙 로터스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이 먼저 움직일 때는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모든 자산을 금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싸 보이는 자산이 많고 이는 금속 시장 전반에 강한 추세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금융시장 분위기 개선도 금속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수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공장 가동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상하이선물거래소를 중심으로 금속 선물과 관련 주식에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도 제약 요인이 겹쳤습니다. 구리 시장에서는 지난해 주요 광산 차질이 이어졌고, 알루미늄은 중국 내 생산 제한에 직면했습니다. 주석은 세계 2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로 공급 부담이 커졌습니다.
알렉상드르 카리에 DNCA 인베스트 전략자원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부 금속은 구조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라는 장기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 저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금속은 미국의 무역 정책 변수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은과 구리는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습니다.
구리는 백악관이 올해 안에 수입 관세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미국 항만으로 물량이 몰리며 가격이 추가로 뛰었습니다. 은 역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 물량이 미국으로 묶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류스야오 쯔진톈펑선물 애널리스트는 “은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로 상당량의 은이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의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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