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석유업체 "베네수엘라 말고 이란에 눈길 가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1.14 15:39
수정2026.01.14 15:52

[이란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격화하는 반정부 시위로 위기가 심화하는 이란 석유에 대해 미국 에너지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석유업계 이익단체 미국석유협회 API 마이크 소머스 회장은 "이란 정권이 붕괴한다면 우리 석유업계는 이란에서 안정화 세력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국영산업 석유를 통해 정부 재정수입의 30~50%를 충당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안정화 세력'이 되겠다는 소머스 회장 발언은 향후 정권교체가 현실화할 경우 이란 석유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소머스 회장은 이란을 세계에서 여섯 번째 수준의 산유국으로 평가하며 "생산확대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오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석유 산업은 구조적으로 비교적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클리어뷰에너지 케빈 북 대표는 "이란은 미국이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생산을 늘려왔다"며 "서방의 기술이 결합한다면 잠재력은 더욱 향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란 석유 산업에 대한 미국 석유 업계 관심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관심과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미국 석유업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상대로 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성공한 이후에도 법적·재정적 보장이 없는 한 베네수엘라에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같은 소극적 자세는 과거 미국 석유업체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자산을 압수당한 경험에서 나왔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07년 석유산업 국유화를 선언하고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투자한 자산을 몰수했고, 두 회사는 이를 계기로 현지에서 철수했습니다.

현재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제하고 있더라도, 향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 투자도 할 수 없다는 게 미국 석유업체들의 시각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종윤다른기사
우체국 온라인 금융망 먹통…창구·ATM 복구
'아얀데 은행' 파산이 이란 체제위기에 불을 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