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키워도 돈 안 된다…연차·기업규모 중시하는 韓
SBS Biz 지웅배
입력2026.01.14 14:49
수정2026.01.14 15:23
[산책하는 직장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같은 역량을 갖고 있어도, 그 역량이 임금으로 반영되는 정도가 해외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민섭 연구위원과 박윤수 숙명여대 교수는 오늘(14일) 이같은 내용의 KDI 포커스 '근로자 인지 역량의 감소 요인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근로자가 역량을 키워 기대할 수 있는 임금 상승 폭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2022∼2023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은 수리력 또는 언어능력이 1 표준편차만큼 증가할 때 각각 2.46%, 2.01% 증가에 그치지만, OECD 22개국은 평균 8.16%, 7.65%씩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독일(수리력 14.14%, 언어능력 12.58%)과 일본(수리력 10.34%, 언어능력 8.15%)이 높은 비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두 국가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제조업 비중도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는 인지적 역량이 비교적 이른 시기인 청년층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그 속도도 매우 빠르다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근로자 입장에서 능력을 키울 유인도 약해지는 상황입니다. 역량보다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증가하는 연공성이 크고, 대·중소기업 중 어디에 포함됐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즉, 취업 전에 대기업 일자리를 얻기 위해 업무 능력과는 무관한 '스펙 쌓기' 경쟁에 내몰리고, 정작 일자리를 얻은 이후에는 지속적인 역량 개발에 투자하지 않게 되는 식입니다.
김민섭 연구위원은 "과거 10년 전과 비교해 한국의 임금 연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역량에 대한 보상 수준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능력을 키우면 보상이 따라오는 구조'로 임금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꼭 임금이 아니더라도 승진, 일자리에서 내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다 보상체계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미 미국, 유럽은 기본급이 직무에 기반하고 있으며 과거 연공성이 컸던 일본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근로자의 역할과 책임, 직무에 연관된 보상체계를 늘려 갔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이 결과는 16∼65세 성인의 핵심 역량 수준을 측정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세성인역량조사(PIAAC)를 분석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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