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AI가 바꾼 반도체 판…엔비디아 1천억 달러 매출에 하이닉스는 인텔 제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전시된 HBM에 사인을 남겼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AI가 반도체 판 바꿨다...엔비디아 1천억 달러 매출에 하이닉스는 인텔 제쳐
▲"美 AI, 서구권 밖에선 中에 뒤처져"...MS의 경고
▲AI 수요에 몸값 오른다..."8인치 파운드리 가격 5∼20%↑ 가능성"
▲트럼프 ‘카드금리 제한’ 추진에...월가, 법적대응 불사 시사
▲보잉, 에어버스 제쳤다...7년만에 왕좌 탈환
▲美 기업 아니네?...유럽 업체들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 선점
AI가 반도체 판 바꿨다...엔비디아 1천억 달러 매출에 하이닉스는 인텔 제쳐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연 매출 1천억달러(약 147조3700억원)를 넘기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새 질서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됐음을 증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업계 3위를 차지했습니다.
13일 가트너가 발표한 ‘2025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7930억달러(약 1169조원)를 기록했습니다. AI 인프라 확산에 따라 프로세서와 HBM, 네트워킹 부품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라지브 라지풋(Rajeev Rajput) 가트너 시니어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핵심 부품이 반도체 시장의 전례 없는 성장세를 이끌면서 2025년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며 “2026년 AI 인프라 지출이 1조3000억달러(약 1916조59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반도체의 영향력은 더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업체별로는 엔비디아의 독주가 두드러졌습니다. 엔비디아는 2025년 매출 1257억달러(약 185조3195억원)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매출 격차는 530억달러까지 벌어졌으며,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분의 35% 이상을 엔비디아가 견인했습니다.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삼성전자는 2위를 유지했습니다. 메모리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전체 반도체 매출 725억달러(약 106조8868억원)를 기록했지만, 비메모리 매출은 8% 감소해 성장세는 제한적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606억달러(약 89조34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습니다. 3위 자리를 되찾은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AI 서버용 HBM 수요 급증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반면 인텔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479억달러(약 70조6190억원)에 그치며 4위로 밀렸습니다. 2025년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6%로, 2021년의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구조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AI 반도체의 존재감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2025년 HBM은 D램 시장의 23%를 차지하며 매출 300억달러(약 44조2290억원)를 넘어섰고, AI 프로세서 매출은 2000억달러(약 294조9000억원)를 돌파했습니다. 가트너는 AI 반도체가 2029년까지 전체 반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美 AI, 서구권 밖에선 中에 뒤처져"...MS의 경고
서구권이 아닌 지역에선 중국 인공지능(AI)이 미국 AI를 추월하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고했습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현지시간 1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기술을 빠른 속도로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년 전과는 다르게 현재 중국이 경쟁력 있는 오픈소스 모델을 보유했고 이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미스 사장은 “그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누린다”며 “보조금 덕에 가격 면에서 미국 기업을 앞지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S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딥시크는 미국 기술 상품 진입이 제한된 나라에서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중국 시장을 89% 점유하고 있으며 벨라루스(56%), 쿠바(49%), 러시아(43%), 이란(25%), 시리아(23%), 투르크메니스탄(20%), 에티오피아(18%), 짐바브웨(17%), 에리트레아(17%) 순으로 점유율이 높습니다.
브래드 사장은 “미국 기업은 신뢰도 면에서 평판이 더 강하고 중국보다 좋은 칩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가격 경쟁력은 언제나 필요하다”며 “미국 기술 기업과 서방 정부들이 아프리카의 미래에 눈을 감는다면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수요에 몸값 오른다..."8인치 파운드리 가격 5∼20%↑ 가능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8인치 웨이퍼 캐파(생산능력)를 축소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관련 수요는 꾸준히 늘면서 일부 파운드리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3일 "TSMC와 삼성전자가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축소함에 따라 올해 글로벌 8인치 생산능력이 전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8인치 파운드리는 최신 12인치와 비교하면 레거시(구형) 공정에 해당하지만, 주로 8인치 공정에서 생산되는 전력반도체(파워 IC) 수요가 AI 확산으로 증가하면서 8인치 팹(공장) 가동률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입니다.
8인치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과 달리 수요는 유지·확대되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트렌드포스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5∼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최종 수요 시장의 불확실성과 메모리 및 첨단 공정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으로 실제 인상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른 수혜는 8인치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과 DB하이텍 등 일부 한국 업체가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TSMC는 지난해부터 8인치 생산능력 축소를 공식화했으며, 일부 팹은 내년까지 완전히 폐쇄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작년부터 8인치 생산능력 감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 전자제품 고객들이 IC 가격 상승과 하반기 생산능력 혼잡 가능성을 우려해 당초 계획보다 주문을 앞당기기 시작했으며, 이는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8인치 가동률은 이미 지난해 높은 수준으로 반등했고, 올해 주문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다른 지역의 파운드리 역시 전반적인 가동률 개선과 함께 가격 인상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렌드포스는 "작년 AI 서버용 전력 반도체 주문 증가와 중국 반도체 국산화 추진 전략이 맞물리면서 중국 내 파운드리 수요가 크게 강화됐다"며 "일부 중국 팹 가동률은 지난해 중반 이후 급격히 상승했으며, 이들은 하반기에 (그간 못 올린 가격을 인상하는) 추격형(catch-up)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파운드리가 사실상 풀가동 상태에 진입하면서 초과 수요가 한국 파운드리로 이전되는 효과도 나타났다"며 "글로벌 평균 8인치 가동률은 작년 75∼80%에서 올해 85∼90%로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카드금리 제한’ 추진에...월가, 법적대응 불사 시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 상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 월가 금융권이 법적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의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지시간 13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신용카드 이자 상단 제한 방침에 시장과 소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모든 방안이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넘 CFO는 "이자 상단 제한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이는 소비자들은 물론 경제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자 상단 제한은 행정부가 원하는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용카드 금리 상단 제한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계 및 사업자의 신용 접근을 제한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바넘 CFO는 "지지 근거가 약한 지침이 부당하게 우리 사업을 크게 바꾼다면 모든 방안이 검토 대상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라며 "그게 주주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신용카드 이자율 상단을 1년간 최대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1월 20일부터 도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신용카드 이자율은 카드 사용 금액 중 미결제 잔액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의미합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미국 신용카드 평균 금리는 20.97%로 집계됐습니다.
보잉, 에어버스 제쳤다...7년만에 왕좌 탈환
보잉이 지난해 7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습니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경쟁사 에어버스를 제치고 세계 1위 항공기 업체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잇단 안전 문제에 직면해 전 세계 운항이 중단되고, 생산도 차질을 빚었던 보잉이 재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CNBC는 현지시간 12일 보잉이 지난해 순 주문 대수 1173대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라이벌 에어버스를 제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에어버스의 순 주문 대수는 889대였습니다.
보잉은 지난달 항공기 63대를 인도해 연간 모두 600대를 인도했습니다. 역시 7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2018년 인도네시아, 5개월 뒤인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737 맥스 8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346명 전원이 사망해 신뢰를 잃은 지 7년 만에 늪에서 벗어났습니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다가 잇단 추락 사고로 기피 대상이 됐던 737 맥스는 다시 신뢰를 찾았습니다.
보잉은 지난달 인도한 항공기 63대 가운데 44대가 737 맥스 기종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잉이 비록 지난해 순 주문 기준으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는 하나 아직 진정한 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출하 대수로는 에어버스가 여전히 전 세계 1위입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모두 793대를 인도했습니다. 보잉의 600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입니다.
다만 2019년 자체 최고 기록에는 못 미칩니다. 에어버스는 보잉이 737 맥스 8 기종 추락 사고로 심각한 곤경에 처했던 2019년 반사이익을 거둬 863대를 출하하며 사상 최대 출하 대수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한편 보잉은 지난달 알래스카 항공으로부터 737 맥스 기종 100여대를 주문받는 등 모두 174대 주문을 받았습니다. 알래스카 항공은 지난해 1월 자사 소속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동체 측면의 비상문이 뜯겨 나가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737 맥스 기종을 대거 구매했습니다. 보잉 여객기에 대한 신뢰 회복의 상징인 셈입니다.
델타 항공은 13일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장거리 여객기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최소 30대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항공기 인도는 2030년대 초반부터 시작됩니다.
보잉은 7년 만에 에어버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는 소식에 이날 오전 장에서 2.5% 뛴 245.73달러에 거래됐다.
美 기업 아니네?...유럽 업체들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 선점
미국 기업이 아닌 네덜란드·싱가포르계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기회를 선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무역 기업인 네덜란드의 비톨과 싱가포르의 트라피구라는 미국 정부로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송·판매하는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원유 수급 협상과 수출에 관해 임시 특별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이중 트라피구라는 이번 주에 첫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ㅅ브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톨과 트라피구라가 이번 주 최소 480만배럴의 원유를 받아 이를 카리브해 섬나라인 네덜란드령 퀴라소와 바하마의 보관 탱크에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보관 시설은 미국 남부 걸프 연안의 정유 기업들과 가깝고, 유럽과 아시아로 가는 항로 근처에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미국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의 석유 업체에 원유를 판매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 기준점인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6.50달러의 디스카운트(할인)가 적용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베네수엘라 원유와 성분이 유사한 경쟁재인 캐나다산 원유 가격(브렌트유 대비 12달러 디스카운트)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이번 판매가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실제 시장 수요를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두 회사의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수주는 미국 대형 석유 기업들이 여러 리스크를 이유로 베네수엘라 진출을 주저하는 가운데 성사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미국의 대형 석유 회사들의 대표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적극적 투자를 요청했으나 당장 원유 수출 재개부터 미국 석유업계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네수엘라가 1천500억달러(약 221조3천억원)가 넘는 막대한 부채를 진 만큼, 채권자들이 초기 원유 대금을 압류하는 법적 조처를 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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