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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더 오른다는 D램값…삼성·SK하닉 영업익 300조 시대?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1.12 04:39
수정2026.01.12 07:20


인공지능(AI)이 불붙인 메모리 칩 부족사태로 1·4분기 가격이 60% 더 뛸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메모리 칩 부족의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 탓입니다.



D램 반도체 시장을 삼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의 메모리 칩이 AI와 서버에 우선 배당되면서 PC, 스마트폰, 게이밍 등은 심각한 메모리 칩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이미 올해 생산물량이 완판된 상태라 추가 공급여력도 없습니다.

CNBC는 현지식나 10일 메모리 칩 가격이 품귀현상 속에 폭등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 같은 품귀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대만 리서치 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분석보고서는 이번 분기 D램 메모리 칩 평균가격이 지난해 4·4분기 대비 50~60% 폭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렌드포스의 애널리스트 톰 슈는 CNBC에 이런 종류의 메모리 가격 상승은 "전례 없다"고 말했습니다. 메모리 업체들은 마진이 훨씬 높고 대규모·장기주문을 하는 데이터센터 업체의 수요에 더 신경을 쓰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반도체 생산능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AI에 메모리를 빼앗기면서 메모리 부족 사태와 가격 급등에 직면한 PC, 노트북, 스마트폰 업체들은 비용 상승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노트북 컴퓨터의 경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10~18%이던 것이 지금은 약 20%로 높아졌습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공급을 줄여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애플은 장기계약을 통해 1·4분기까지는 메모리를 공급받기로 했지만 2·4분기 이후에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아이폰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은 아이폰15 프로맥스가 5%대였지만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17 프로맥스는 10%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애플은 장기계약이 끝나는 2·4분기부터는 현물 가격으로 메모리를 구입해야 합니다. 이 경우 D램 구입비용이 40~70% 폭등하게 됩니다. 애플은 신규 장기계약 협상에 집중하면서 마진을 줄여 비용 상승분 일부를 흡수하고, 메모리 효율성을 높여 메모리 사용물량을 줄이겠다는 대응책을 내놨지만 메모리 부족이라는 파도를 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공급 부족 사태 속에 메모리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실적은 수직 상승 중입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분기 순이익이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주가는 지난 1년간 247% 폭등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영업이익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며, SK하이닉스는 이미 2026년 전체 생산 능력에 대한 수요 확보가 끝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 잔치' 이면에는 AI 기술의 한계를 뜻하는 '메모리 장벽(Memory Wall)'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의 연산 속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메모리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이를 받쳐주지 못해 강력한 GPU가 데이터를 기다리며 공전하는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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