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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영국 정부의 AI 음란물 단속에 반발…“표현의 자유 억압”

SBS Biz 서주연
입력2026.01.11 16:05
수정2026.01.11 16:12

[일론 머스크와 엑스·그록 (AFP=연합뉴스)]

억만장자 기업인 일론 머스크는 딥페이크 음란물 규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파시스트”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머스크는 10일 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영국 정부는 왜 이렇게 파시스트적인가”라고 적으며 영국의 온라인 범죄 단속 건수가 많다는 그래프를 리트윗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들은 검열을 위한 온갖 핑계를 찾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도구”라는 글도 공유했습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비키니 차림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합성 이미지를 리트윗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은 엑스와 그록에서 딥페이크 음란물 문제가 불거지자 이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리즈 켄덜 영국 기술부 장관은 지난 9일 방송미디어 규제기관 오프콤이 그록 문제와 관련해 엑스를 차단하겠다고 결정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머 영국 총리도 아동 성 착취 이미지의 제작과 유포는 “역겹고 불법적인 행위”라며 엑스가 그록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23년 11월 공개된 그록은 사용자가 엑스 계정에서 요청하면 곧바로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방식입니다.

챗GPT와 제미나이 등 다른 인공지능 챗봇이 성적 이미지나 콘텐츠 생성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과 달리, 그록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이를 제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업데이트를 통해 선정적 이미지 생성 요청이 쉬워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그록의 무분별한 성적 이미지 생성에 대해 “SNS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그록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상태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각국이 그록 단속에 뜻을 모으면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미국과 영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애나 폴리나 루나 미국 하원의원은 영국이 엑스를 차단할 경우 영국에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이번 사안에 대해 영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온라인 표현의 자유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은 지난해 말에도 갈등을 겪은 바 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검열했다며 유럽연합의 빅테크 규제 입법을 주도한 전 고위직 등 5명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이 가운데 디지털증오대응센터 대표 임란 아흐메드와 글로벌 허위정보지수 단체를 이끄는 클레어 멜포드는 영국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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