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쪽 총선’ 2차 투표 100곳서 진행
SBS Biz 서주연
입력2026.01.11 16:03
수정2026.01.11 16:11
[미얀마 만달레이서 투표하려고 줄 선 유권자들 (AP=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 10개월 만에 총선을 치르는 가운데 2차 투표가 오늘(11일) 현지시간 진행됐습니다.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관리하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2차 투표가 전국 330개 행정구역 가운데 100곳에서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8일 102곳에서 1차 투표가 이미 진행됐으며, 이날 2차 투표에 이어 오는 25일 63곳에서 열릴 3차 투표를 끝으로 총선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다만 나머지 65곳은 내전이 격화한 탓에 투표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부패 등의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옛 선거구인 양곤주 카우무에서도 유권자들이 오전 6시부터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카우무에서 농사를 짓는 탄 탄 신트는 투표 후 “수많은 문제가 있다”며 미얀마의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차 투표가 진행된 하원 의석 102석 가운데 약 90%를 군부가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이 확보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이 사실상 경쟁 정치 세력의 출마를 봉쇄한 채 군부 통치를 연장하기 위한 요식행위이자 반쪽짜리 선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총선에 참여한 전국 정당은 6곳으로, 군정의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을 포함해 모두 친군부 정당입니다.
수치 고문이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창당한 민주주의민족동맹은 2023년 군정에 의해 해산돼 후보를 내지 못했습니다.
쿠데타로 축출된 전직 국회의원 등 야권 인사들은 이번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양곤에 사는 50대 미얀마인은 “결과는 군부에 달려 있다”며 “국민은 이번 총선에 거의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인 톰 앤드루스는 국제사회에 가짜 선거를 거부하자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정치범 수천 명이 수감되고 신뢰할 수 있는 야당은 해산됐다”며 “언론인이 입막음을 당하고 기본적 자유가 짓밟히는 상황에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압승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7천 명 이상을 살해하고 2만2천 명 이상을 임의로 구금했습니다.
양원제로 구성된 미얀마 연방의회는 총 664석으로 하원 440석과 상원 224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군정이 2008년 제정한 헌법에 따라 전체 의석의 25%인 166석은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되며, 나머지 498석만 선거로 선출합니다.
총선이 끝나면 60일 이내에 의회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며,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에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나올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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