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가면 여권 이외 '은행 잔고'도 제시하라고?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1.09 15:59
수정2026.01.09 16:02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해변 인근 거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인들이 휴가철이나 신혼여행에 많이 찾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은행 계좌 잔액을 사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발리주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근 3개월치 은행 계좌 잔액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새 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와얀 코스터 발리주지사는 이 방안이 '고품질 관광 관리에 관한 규정' 초안에 포함될 예정이라며 주의회가 막바지 검토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자국 안타라 통신을 통해 "고품질 관광을 추진하려면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관광객들의) 지난 3개월간 저축액 규모"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규정이 주의회를 통과하면 발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체류 기간과 관광 계획을 포함한 여행 일정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코스터 주지사는 "우리(인도네시아인들)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유사한 정책을 적용받는다"며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유럽 국가를 비롯해 미국이나 호주 등을 여행하려면 비자를 신청할 때 자금 증명서와 일정을 제출해야 한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코스터 주지사는 "규정은 (외국인)관광객들이 진정한 의미에서 발리 규칙과 문화를 존중하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1주일치 자금만으로 3주 동안 체류하다가 결국 발이 묶여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이 발생해서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주의회가 규정 초안을 통과시키면 올해 이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외국인 관광객이 입증해야 할 최소 예금 금액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해당 조치로 인해 발리 관광객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발리주의회 소속 아궁 바구스 프라티크사 링기 의원도 "출입국관리청은 중앙정부 산하 기관"이라며 "중앙정부의 허가가 없으면 발리주 정부는 관광객들의 예금을 확인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최근 10년 만에 가장 많은 705만명이었으며 이는 2024년 630만명보다 11.3% 늘어난 수치입니다.
한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천400만명 가운데 거의 절반가량이 발리를 찾습니다.
발리 관광객이 늘면서 일부 외국인은 소란을 부리거나 현지 주민과 충돌했는데, 최근 몇년 동안 발리에서 해마다 300명이 넘는 외국인이 문제를 일으켜 추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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