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으로 밀어붙여" 트럼프의 속셈은?…"베네수엘라는 시작일뿐"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1.09 10:49
수정2026.01.09 11:17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새해를 군사작전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관세 폭탄'으로 전 세계를 흔들었다면, 올해는 진짜 폭탄을 날린 건데요.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불과 몇 시간 만에 구치소 수감자로 만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린 건 뭘까요?
복합적인 속셈이 깔려있겠지만, 결국 '미국이 밀림의 왕'이라는 포효가 아닌가 싶습니다.
베네수엘라는 그 첫 번째 희생양이 된 셈이고요.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공습이 있던 날로 다시 가보죠.
작전 시작부터 끝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았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개시 명령을 내린 시간이 미국 현지시간 2일 밤 10시 46분입니다.
곧바로 150여 대의 군용기가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켰고, 3일 오전 1시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헬기가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안전가옥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침실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기까지 8분, 작전 시작부터 체포까지 두 시간 반도 안 걸린 겁니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미 해군 상륙함에 실려 뉴욕으로 압송된 뒤,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앵커]
이번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미국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마두로 대통령은 이미 2020년부터 미 법무부에 의해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는데요.
체포 작전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테러 지원 국가'로 규정했기 때문에 군사 작전이 정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위반', '침략' 등의 표현을 쓰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냈고, 반대로 친트럼프 진영에서는 잘했다는 박수가 나왔습니다.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뉴욕 법정에 섰는데, "자신은 납치된 전쟁포로"라면서 마약 밀매 혐의 등 자신에게 씌여진 4개의 범죄 혐의 모두를 부인하고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미국으로 압송된 베네수엘라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마두로 체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정권을 이양할 때까지 미국이 직접 통치한다"고 밝혔지만, 주 후반엔 1년 이상, 상당히 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데요.
마두로의 최측근이자, 미국에 맞서다 사망한 아버지 뒤를 이은 강경 좌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녀가 협상 국면에선 실리적인 태도를 취하는 인물"이라고 보도했고, 실제로 미국에 공개적인 반발은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가까운 시일 내 정권교체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로드리게스의 협조를 통한 정국 안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 정리해 봤고, 이제 미국의 의도가 뭔지 보죠.
베네수엘라가 여러 측면에서 미국에겐 눈엣가시였지만, 석유가 없었다면 공습을 받았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결국 핵심은 석유인데요.
"우리에게 훔쳐간 석유를 되찾으려는 조치"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 주장입니다.
과거 베네수엘라는 두 차례에 걸쳐 석유산업을 국유화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특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7년 합작지분 60% 이상을 국영기업이 갖도록 강제하면서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은 결국 사업을 접고 철수한 바 있습니다.
[앵커]
석유 장악은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기자]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를 직접 가져다 팔기로 했습니다.
언제까지인지 기한도 정하지 않았고, 수익금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해 사용한다고 했지만 미국이 통제하고 관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업체들에게 생산량 확대를 위해 투자하라고도 재촉 중인데요.
설비 재건에 1000억 달러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정작 업체들은 난감한 입장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석유 시설 상태가 '재앙적'이라며 "수년간의 방치로 부식된 탱크, 누출되는 송유관만 남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수익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국제유가가 장기간 내리막이라 리스크까지 감수할 만큼 중장기적인 투자가치가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당장 이번 주만 봐도 불확실성 우려에 배럴당 최고 58달러선까지 올랐던 WTI가 56달러대까지 다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봉쇄조치로 선적하지 못한 원유 수백만 배럴이 쌓여있는데요.
이미 미국에서도 휘발유 등 재고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 두 배를 웃도는 상황이라 석유 공급 과잉이 예상됩니다.
참고로 전 세계 원유 매장량 1위는 있어도 못 캐고 있는 베네수엘라지만 정작 생산량 1위는 미국입니다.
[앵커]
그런데, 석유가 겉으로 드러난 이유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패권이 키워드라는 분석이 나와요?
[기자]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아메리카 대륙 등 서반구가 오롯이 미국의 영역"이라는 트럼프의 '돈로주의'가 꼽힙니다.
중국, 러시아 등이 잠재적 적국들이 앞마당인 남미에서 좌파정권들과 손잡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걸 좌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유독 요란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을 뿐 개인의 돌발행동이 아니라 국제 정치학계에서 수년 전부터 예견된 흐름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주목해 볼 건 지난달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 보고서, NSS인데요.
'서반구'에서 미국의 우위를 회복하고 '경쟁자들이 위협적인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핵미사일이 '서반구' 어떤 국가에게 향하든 이를 '미국에 대한 소련의 공격'으로 간주하고 완전한 '보복 대응을 가할 것'이다" 어디서, 무엇에, 어쩌겠다 세 층위에서 유사한 키워드를 담은 이 발언은 60여 년 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케네디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내 영역에 발 들이지 말라는 예민한 반응은 영국 등 유럽 열강들에게 위협받던 시절 먼로주의부터 소련과 대치하던 냉전시기, 미중 신냉전으로 불리는 현재까지 미국이 위기감을 느끼는 시기마다 일관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엄 엘리슨 등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들은 그간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우위가 체제경쟁에서 승리한 뒤 일시적으로 형성된 예외적 조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이 맥락에서 보면 겉보기엔 압도적인 군사역량을 과시한 이번 사건도 실상 그 기저엔 미국의 조바심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서반구 패권 장악 의도는 중남미에서 그치지 않고, 그린란드로까지 뻗치고 있잖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마저 노골적으로 탐내고 있습니다.
"미국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 확보는 필수"라는 계속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868년 알래스카를 살 당시 그린란드 매입도 시도했고요.
1910년엔 다른 땅과 교환을 추진했고, 1946년엔 구체적인 가격으로 1억 달러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린란드는 냉전시기 북미 본토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중요 거점이자 '고정식 항공모함'으로 여겨졌는데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해빙으로 북극항로가 열리며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위한 전략적 가치가 수직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희토류 등 공급망 경쟁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한 것도 미국이 눈독 들이는 이유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지난해 관세를 앞세워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쳤지만, 약속했던 골든 시대가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물가 때문에 미국인들의 삶이 더 팍팍해졌죠.
이에 따라 지지율도 급락했고요. 따라서 최근 힘을 과시하는 모습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의원들에게 "중간선거에서 패하면 탄핵을 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정치적 명운과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앞서 말씀드린 NSS보고서에 주목했는데요.
보고서에선 지난 30년간의 전략에 대해 "단순한 희망사항을 나열한 것에 불과했으며,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정의하기보다는 모호한 상투적인 말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 엘리트들은 국민이 국가 이익과 아무런 연관성도 느끼지 못하는 세계적 부담을 미국이 영원히 떠맡을 것이라는 점을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비판했는데요.
MAGA 지지층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사실상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번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 이슈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베팅, 그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새해를 군사작전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관세 폭탄'으로 전 세계를 흔들었다면, 올해는 진짜 폭탄을 날린 건데요.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불과 몇 시간 만에 구치소 수감자로 만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린 건 뭘까요?
복합적인 속셈이 깔려있겠지만, 결국 '미국이 밀림의 왕'이라는 포효가 아닌가 싶습니다.
베네수엘라는 그 첫 번째 희생양이 된 셈이고요.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공습이 있던 날로 다시 가보죠.
작전 시작부터 끝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았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개시 명령을 내린 시간이 미국 현지시간 2일 밤 10시 46분입니다.
곧바로 150여 대의 군용기가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켰고, 3일 오전 1시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헬기가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안전가옥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침실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기까지 8분, 작전 시작부터 체포까지 두 시간 반도 안 걸린 겁니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미 해군 상륙함에 실려 뉴욕으로 압송된 뒤,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앵커]
이번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미국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마두로 대통령은 이미 2020년부터 미 법무부에 의해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는데요.
체포 작전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테러 지원 국가'로 규정했기 때문에 군사 작전이 정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위반', '침략' 등의 표현을 쓰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냈고, 반대로 친트럼프 진영에서는 잘했다는 박수가 나왔습니다.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뉴욕 법정에 섰는데, "자신은 납치된 전쟁포로"라면서 마약 밀매 혐의 등 자신에게 씌여진 4개의 범죄 혐의 모두를 부인하고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미국으로 압송된 베네수엘라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마두로 체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정권을 이양할 때까지 미국이 직접 통치한다"고 밝혔지만, 주 후반엔 1년 이상, 상당히 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데요.
마두로의 최측근이자, 미국에 맞서다 사망한 아버지 뒤를 이은 강경 좌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녀가 협상 국면에선 실리적인 태도를 취하는 인물"이라고 보도했고, 실제로 미국에 공개적인 반발은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가까운 시일 내 정권교체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로드리게스의 협조를 통한 정국 안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 정리해 봤고, 이제 미국의 의도가 뭔지 보죠.
베네수엘라가 여러 측면에서 미국에겐 눈엣가시였지만, 석유가 없었다면 공습을 받았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결국 핵심은 석유인데요.
"우리에게 훔쳐간 석유를 되찾으려는 조치"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 주장입니다.
과거 베네수엘라는 두 차례에 걸쳐 석유산업을 국유화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특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7년 합작지분 60% 이상을 국영기업이 갖도록 강제하면서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등은 결국 사업을 접고 철수한 바 있습니다.
[앵커]
석유 장악은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기자]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를 직접 가져다 팔기로 했습니다.
언제까지인지 기한도 정하지 않았고, 수익금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해 사용한다고 했지만 미국이 통제하고 관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업체들에게 생산량 확대를 위해 투자하라고도 재촉 중인데요.
설비 재건에 1000억 달러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정작 업체들은 난감한 입장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석유 시설 상태가 '재앙적'이라며 "수년간의 방치로 부식된 탱크, 누출되는 송유관만 남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수익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국제유가가 장기간 내리막이라 리스크까지 감수할 만큼 중장기적인 투자가치가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당장 이번 주만 봐도 불확실성 우려에 배럴당 최고 58달러선까지 올랐던 WTI가 56달러대까지 다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봉쇄조치로 선적하지 못한 원유 수백만 배럴이 쌓여있는데요.
이미 미국에서도 휘발유 등 재고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 두 배를 웃도는 상황이라 석유 공급 과잉이 예상됩니다.
참고로 전 세계 원유 매장량 1위는 있어도 못 캐고 있는 베네수엘라지만 정작 생산량 1위는 미국입니다.
[앵커]
그런데, 석유가 겉으로 드러난 이유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패권이 키워드라는 분석이 나와요?
[기자]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아메리카 대륙 등 서반구가 오롯이 미국의 영역"이라는 트럼프의 '돈로주의'가 꼽힙니다.
중국, 러시아 등이 잠재적 적국들이 앞마당인 남미에서 좌파정권들과 손잡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걸 좌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유독 요란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을 뿐 개인의 돌발행동이 아니라 국제 정치학계에서 수년 전부터 예견된 흐름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주목해 볼 건 지난달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 보고서, NSS인데요.
'서반구'에서 미국의 우위를 회복하고 '경쟁자들이 위협적인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핵미사일이 '서반구' 어떤 국가에게 향하든 이를 '미국에 대한 소련의 공격'으로 간주하고 완전한 '보복 대응을 가할 것'이다" 어디서, 무엇에, 어쩌겠다 세 층위에서 유사한 키워드를 담은 이 발언은 60여 년 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케네디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내 영역에 발 들이지 말라는 예민한 반응은 영국 등 유럽 열강들에게 위협받던 시절 먼로주의부터 소련과 대치하던 냉전시기, 미중 신냉전으로 불리는 현재까지 미국이 위기감을 느끼는 시기마다 일관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엄 엘리슨 등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들은 그간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우위가 체제경쟁에서 승리한 뒤 일시적으로 형성된 예외적 조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이 맥락에서 보면 겉보기엔 압도적인 군사역량을 과시한 이번 사건도 실상 그 기저엔 미국의 조바심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서반구 패권 장악 의도는 중남미에서 그치지 않고, 그린란드로까지 뻗치고 있잖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마저 노골적으로 탐내고 있습니다.
"미국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 확보는 필수"라는 계속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868년 알래스카를 살 당시 그린란드 매입도 시도했고요.
1910년엔 다른 땅과 교환을 추진했고, 1946년엔 구체적인 가격으로 1억 달러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린란드는 냉전시기 북미 본토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중요 거점이자 '고정식 항공모함'으로 여겨졌는데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해빙으로 북극항로가 열리며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위한 전략적 가치가 수직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희토류 등 공급망 경쟁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한 것도 미국이 눈독 들이는 이유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지난해 관세를 앞세워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쳤지만, 약속했던 골든 시대가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물가 때문에 미국인들의 삶이 더 팍팍해졌죠.
이에 따라 지지율도 급락했고요. 따라서 최근 힘을 과시하는 모습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의원들에게 "중간선거에서 패하면 탄핵을 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정치적 명운과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앞서 말씀드린 NSS보고서에 주목했는데요.
보고서에선 지난 30년간의 전략에 대해 "단순한 희망사항을 나열한 것에 불과했으며,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정의하기보다는 모호한 상투적인 말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 엘리트들은 국민이 국가 이익과 아무런 연관성도 느끼지 못하는 세계적 부담을 미국이 영원히 떠맡을 것이라는 점을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비판했는데요.
MAGA 지지층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사실상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번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 이슈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베팅, 그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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