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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엔비디아 '동상이몽'…中 기술 빗장 강화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1.09 06:47
수정2026.01.09 13:14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엔비디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동상이몽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토종 스타트업들이 매섭게 빈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자급자족 생태계가 완성 단계에 가까워지면서, 중국은 기술 빗장을 더욱 단단히 하고 있는데요.

미국과의 격차도 한 끗 차로 좁혀졌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면, 중국이 엔비디아의 H200 칩 수입 여부를 결정지은 분위기던데요?

[캐스터]

얼추 계산기를 다 두드린 것 같은데요.

이르면 이번 분기 중 수입을 승인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다만 그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제한적인 상업적 용도에 한해서 기업들이 일부,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데, 기관들의 경우에는 개별 사안별로 심사가 이뤄지게 되고요.

또 군이나 정부 네트워크 같은 명확한 영역을 제외하곤, 어떤 부문을 핵심 인프라로 규정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엔비디아의 달라진 태도도 눈에 띄죠?

[캐스터]

레드테크들의 수요가 넘쳐난다 자신하던 엔비디아도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중국 고객들에게 H200 구매 시 전액 선결제와 함께, 주문 이후 취소나 환불, 사양변경을 허용하지 않는 한층 더 엄격한 조건을 달고 나섰는데요.

당장 당국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칩 구매를 중단하라, 지침을 내린 상황인지라, 여전히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을 고객에게 넘기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그렇게나 애타게 찾던 엔비디아 칩을 두고 이렇게나 태도가 달라진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캐스터]

엔비디아를 대체할 카드들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토종 AI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오픈AI가 경쟁자로 콕짚어 큰 주목을 받았던 즈푸AI가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는데요.

최근 며칠새에만 무어스레트부터 메타X, 비런테크까지, 중국판 엔비디아 기업들이 줄줄이 IPO에 나서며 잭팟을 터뜨렸는데, 창업 5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즈푸AI는 특히 범용인공지능 업체로는 중국 업체 중 처음으로 상장에 나선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기술굴기가 궤도에 오르면서, 중국도 이제 기술 단속에 바삐 움직이고 있죠?

[캐스터]

추격을 넘어 추월에 나선 상황이 되자, 기술 단속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예로 당국이 최근 메타의 마누스 인수를 두고, 기술 수출통제 위반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이렇게까지 이번 거래에 주목하는 이유는 감독 회피를 목적으로 한 중국 스타트업들의 '탈중국'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누스는 딥시크의 뒤를 잇는 중국의 혁신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데, 미국과 중국, 두 고래 싸움 속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지고, 규제에 부딪히게 되자, 중국 내 개발을 중단하고,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는데요.

제재 회피를 위한 국적 세탁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메타에 인수되면서 탈중국 기업이 미국 빅테크의 일원이 되는 드문 사례가 되면서, 전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나선 모습입니다.

[앵커]

중국의 기술력이 미국 턱밑까지 쫓아왔단 분석도 나왔죠?

[캐스터]

월스트리트저널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경쟁을 미식축구 경기에 빗대, 전반전이 끝난 현시점에서 격차가 6점 차까지 좁혀졌다 진단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6점은, 중국이 흐름을 탄다면 단 한 번의 터치다운 만으로도 바로 역전이 가능하다, 승부가 단숨에 뒤집힐 수 있다는 상황까지 왔다는 해석입니다.

특히 미식축구 경기에서는 후반전, 그중에서도 마지막 쿼터에 큰 점수가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미국이 리드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약체로 평가받던 중국이 기세를 잡았고, 여기에 최근 트럼프가 수출길을 터준 엔비디아의 H200이라는 새로운 쿼터백, 게임 체인저까지 가세했다며,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짚었습니다.

다만 H200은 중국 입장에서 '독이 든 성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의 수출 허가 결정이 전반전 종료 직전 던진 승부수로 평가받고 있고요.

결국 이 조커 카드를 양국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후반전 결과가 결정될 걸로 내다보고 있는데, 중국의 무게중심은 홀로서기 쪽으로 많이 기운 듯한 분위기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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