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도 경계한 中 즈푸AI…홍콩 증시 데뷔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1.09 04:42
수정2026.01.09 05:53
새해벽두부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오픈AI가 경쟁자로 콕짚어 언급하기도 한 즈푸AI가 홍콩 증시에 데뷔했습니다.
8일 홍콩증권거래소의 즈푸AI는 공모가 대비 13.1% 오른 131.5홍콩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무난한 상승률을 보였지만 최근 홍콩 증시를 뜨겁게 달군 ‘중국판 엔비디아’ 기업들의 데뷔 첫날 성과에는 못 미쳤습니다. 지난달 상장한 무어스레드와 메타X는 상장 첫날 각각 425%, 693% 폭등했으며, 이달 초 상장한 비런테크는 75% 올랐습니다.
다만 창업 5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즈푸AI는 범용인공지능(AGI) 업체로는 중국 최초 상장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즈푸AI는 2019년 6월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지식공학실험실의 기술 성과를 상용화하며 설립됐습니다.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장펑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았고 칭화데이터과학연구원 빅데이터연구센터 부주임 류더빙이 회장이며 탕제 칭화대 교수가 최고과학자로 기술팀을 이끌며 핵심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기계가 인간처럼 사고하도록 하자’는 비전으로 AGI 모델 구축에 집중했습니다.
즈푸AI의 기술은 창업 훨씬 이전인 2006년 칭화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탕 교수 연구팀이 생성형 AI 기반의 학술 논문 검색 플랫폼 ‘A마이너’를 만들던 것이 뿌리입니다. A마이너를 기반으로 설립된 즈푸AI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기 전부터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선 셈입니다.
창업 이후 2022년 8월 출시한 GLM-130B는 챗GPT-3와 유사한 성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LLM에 이어 2023년에는 AI 기반 음성 비서 ‘즈푸 칭옌’을 출시했는데 현재 사용자가 2500만 명을 넘습니다.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고객 서비스, 문서 분석, 콘텐츠 생성 등을 도왔고 가전 업체와 협업하며 기기에 AI 비서를 내장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대해왔습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즈푸AI는 IPO 이전 수차례 자금 조달을 통해 100억 위안 이상을 끌어모았습니다.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메이퇀 등 빅테크를 비롯해 베이징·청두·항저우 등 지방정부의 국유 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즈푸AI는 2024년 중국 생성형 AI 모델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6개사를 지칭한 ‘AI스타트업 육소호(六小虎·여섯 마리의 작은 호랑이)’의 선두 주자였습니다.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중국 기업 20여 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는데 그중 ‘즈푸AI’가 포함됐습니다. 즈푸AI에 대해 미국 행정부는 AI 연구를 통해 중국의 군사 현대화를 돕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즈푸AI의 기술력에 미국이 경계심을 드러낸 순간입니다.
이후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는 지난해 6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즈푸AI를 콕 집어 “즈푸AI가 여러 국가에서 정부 계약을 확보하는 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며 “중국이 글로벌 AI 주도권을 추구하는 데 점점 더 강력한 동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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