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베네수 원유 눈독? 美 정유시설 '중질유' 원한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1.08 16:54
수정2026.01.08 17:02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부두에 정박한 유조선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왜 베네수엘라 원유를 노리는가? 미국 정유 시설 운영에 베네수엘라산 원유, 즉 중질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7일 분석했습니다.
텍사스만 해안에 집중된 미국 정유 시설들은 수십년 전 베네수엘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된 황 성분이 많은 중질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미국연료·석유화학제조협회(AFPM)에 따르면 미국 정유 설비 용량의 약 70%는 여전히 중질유를 사용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가동됩니다.
우고 차베스 정권이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주요 석유 공급국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미국은 많을 때 베네수엘라에서 월간 6천만배럴의 원유를 도입했습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가 악화하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하는 원유는 급감했습니다.
이에 미국 석유화학 업계는 캐나다산 중질유 수입량을 대거 늘리는 방식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 축소에 대응했습니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산 원유' 생산이 급증했지만 셰일오일은 주로 경질유여서 중질유에 최적화된 미국 내 정유 시설에 투입할 때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국이 되고 나서도 자국산 원유는 대거 수출하고, 휘발유·디젤유·항공유·아스팔트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원유 시설 가동을 위해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서 중질유를 수입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정유 시설에 투입되는 원유 중 약 40%는 수입산입니다. 이는 적절한 원유 배합 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최근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멕시코만 연안의 우리 정유 시설들은 중질유를 처리하는 데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세계적으로 중질유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건만 주어진다면 민간 부분에서 (베네수엘라 원유에) 엄청난 수요와 관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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