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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고독사 위험, 고소득층의 14배"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1.07 10:18
수정2026.01.07 11:22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득이 낮은 사람의 고독사 위험이 소득이 높은 사람의 14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혜진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구혜연 가정의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용 교수·백해빈 연구원) 연구 결과, 고독사한 사람 가운데 30.8%가 의료급여 대상자로 경제적 취약성이 고독사와 깊이 연관돼 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국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KCSI) 자료를 활용해 선별한 2021년 국내 고독사 전수 사례 3천122명과 동일 성별·연령대의 일반인 대조군(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9천493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대조군의 의료급여 대상자 비율은 4.0%에 그쳤습니다. 고독사 집단은 절반 이상(54.5%)이 최저 소득분위 층에 속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강상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고독사 환자의 14.5%는 다중질환(찰슨 동반질환지수 3 이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조현병·우울증 등 정신질환, 알코올 사용 관련 정신질환 및 알코올성 간질환 등 알코올 연관 질환도 고독사 집단에서 월등히 많이 관찰됐습니다. 이밖에도 사망 전 의료기관 이용 빈도 역시 고독사 집단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의료 이용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습니다.

고독사와 관련된 요인을 정밀 분석한 결과, '낮은 소득 수준'의 고독사 상대적 위험비(aOR)는 높은 소득 수준 집단 대비 14.2배에 달해 가장 연관성 깊은 요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알코올 사용 관련 정신·행동 질환(5.5배), 조현병(2.4배), 양극성 장애(2.1배), 심부전(2.0배), 다중질환(1.7배), 당뇨(1.4배) 등도 연관성이 높았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고독사 증가율은 연간 남성 10%, 여성 6%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대응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단순 고독사 통계를 넘어 일반인 대조군과의 면밀한 비교를 통해 고독사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특성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국가적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진용 서울대학교 교수는 "경제적·사회적·신체적 취약성이 고독사와 연관이 깊다는 점을 국가 차원의 전수 자료를 통해 요인별로 구체적으로 밝혀낸 결과"라며 "앞으로 정책적 대응과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교신저자인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지금까지 잘 알려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밖에도 기저질환, 의료이용 등 고독사 집단의 특성을 반영해 고독사 사각지대에 노출된 인구들을 추가적으로 식별하는 의료계-지자체 협력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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