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삼성물산의 '숭산' 프로젝트,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복원 이끌어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1.06 12:46
수정2026.01.06 13:34
[사진=삼성전자]
이재명 대통령이 내일(7일) 방문 예정인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자칫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으나 삼성물산 직원들의 자발적 제안으로 1993년 복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6일) 삼성에 따르면 중국과 정식 수교(1992년 8월) 이전인 1990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삼성물산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흔적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26년 7월부터 임정이 항저우로 옮겨간 1932년 4월까지 약 6년 간 임시정부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해당 청사는 오랫동안 민가로 방치되면서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됐었습니다.
삼성물산은 1990년 12월 ‘잘못 소개된 우리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한 것을 계기로 국민기업으로서 문화사업을 더욱 확대하고자 사내에서 '이벤트 현상공모'를 실시했고, 이때 마침 중국 상하이 출장에서 돌아온 유통본부 영업담당 이재청 부장이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복원 건'을 제안해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복원 작업이 물꼬를 텄습니다.
이 사업은 본사 경영회의를 통과하며 한국의 정통성을 드높이고 선인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여 민족의식과 자긍심을 고취하자는 취지로 '숭산(嵩山) 프로젝트'로 명명됐습니다.
사전 조사를 통해 복원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삼성물산은 당시 문화부, 독립기념관의 협조를 얻어 1991년 중국 상하이시 측과 복원합의서를 채택하고, 그 건물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에게 이주 비용까지 지원하면서 복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계단, 창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손질하고, 수소문 끝에 1920년대에 사용하던 탁자, 의자, 침대 등을 수집해 회의실, 부엌, 접견실, 집무실, 요인 숙소 등을 임정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1993년 4월13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맞춰 진행된 준공식에는 김구 주석의 아들 김신 전 교통부장관,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춘생 전 광복회장, 윤봉길 의사의 손자 윤주웅 씨, 최창규 독립기념관장, 삼성물산 신세길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윤주웅 씨는 당시 삼성물산에 보낸 감사편지에서 "할아버지가 비감한 마음으로 수시로 드나들었을 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 오르는 설레임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참으로 다행히 이 건물이 이렇게 보존될 수 있게 노력해 준 삼성물산과 독립기념관,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은 중국내 산재되어 있는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벌여 문물, 전적, 유적지 등 1천400여건의 문화재를 발굴하고 이를 종합해 중국과 국내에서 관련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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