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웨스팅하우스 합작 답보 속…한전, 美 투자 숏리스트 추린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1.05 15:09
수정2026.01.06 18:32
한국전력공사가 미국 원전 회사에 투자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투자 가능한 후보 기업을 추리고 구체적인 '숏리스트'까지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합작법인 설립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한전이 미국 직접 진출에 운을 뗀 상황이라 이목이 쏠립니다.
한전, 美 원전회사 투자처 물색…'숏리스트'까지 추린다
오늘(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12월 31일 '원전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컨설팅' 연구용역을 발주했습니다. 한전은 이번 연구용역에서 자사가 가진 원전 수출 체계를 종합적으로 손질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한전이 미국 원자력 회사 투자에 나선다는 점입니다.
한전은 이번 연구용역에서 미국과의 원자력 협력을 위해 현지 원전회사 투자 후보군을 추립니다. 투자 후보 기업을 1차적으로 만들어 이들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숏리스트'까지 작성할 계획입니다.
한전의 미국 원전회사 투자 움직임이 이목을 끄는 건 자회사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에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수원은 지난 2024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과정에서 웨스탕하우스와 갈등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를 일단락 짓기 위해 한수원은 북미, 유럽, 영국, 일본 등에 단독으로 원전 수주를 하지 않기로 웨스팅하우스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한수원은 후속 조치로 웨스팅하우스와 합작법인(JV)을 세우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일종의 우회로를 모색했던 건데 중간에 정권이 바뀌고 이 합작법인 설립을 이끌었던 황주호 당시 한수원 사장이 물러나면서 현재는 답보상태입니다.
양 측은 웨스팅하우스와의 JV 설립 적임자가 자신들이라고 각자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양사에 질의한 결과 한전과 한수원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특정 투자 방법, 투자 대상을 제한하지 않았다"며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모든 대상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전은 이외에도 미국 원전시장의 인허가, 노무, 환경 등 제반여건을 분석하고 미국 또는 제3국가에서 한·미가 함께 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방침입니다. 한국과 함께 사업을 할 때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도 분석합니다.
주도권 공백 속…한전, 수출체계 일원화 자체 시뮬레이션
한전은 또 수출체계 일원화를 포함한 효율화 방안을 자체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한전과 한수원의 원전 수출 주도권 정리가 지연되는 가운데, 정부나 관계 기관과의 공식 협의와는 별도로 내부 검토에 나선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한전은 원전수출체계를 한 기관으로 통합할 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뭔지 찾을 예정입니다. 또 '팀 코리아' 내 각 기관의 역량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능별 역무수행 추진방향도 도출합니다. 합 과정에서 이미 원전 사업을 발주한 국가들의 혼선을 줄일 방안도 함께 도출할 방침입니다.
또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 합작회사, 컨소시엄, 하도급 등 여러 방식 중 어떤 분업이 최적인지 도출하고 원전 수출사업 수주와 계약, 건설 단계에 수행주체가 달라 발생하는 리스크와 해결방안도 찾을 예정입니다.
나아가 원전 수출체계 통합에 대한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수렴 등 여론 공감대 형성에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원전 수출 창구 일원화 역시 지난해 필요성이 대두된 이후 아직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의 추가 공사비 부담을 누가 지어야 하느냐를 두고 한전과 한수원은 런던국제중재재판소까지 가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습니다.
이 갈등은 원전 수출 계약 등은 한전이 맡고 원전 운영 등은 한수원이 맡는 등 수출 업무구조가 복잡하게 돼 있어 한전과 한수원의 수출 체계 일원화 논의를 촉발시킨 대표적인 비효율 사례로 꼽힙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산업부에서 단일한 체계로 원전 수출을 정리할 생각 없냐’는 질의에 “여러 논란도 있고 해서 정리하고 있다”며 "“거버넌스를 어떻게 가져갈지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전은 이번 연구용역에 참여할 기관을 다음 달 10일까지 모집할 계획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급전 필요할 때, 연 2%대 대출?…확 바뀌는 국민연금 실버론
- 2.10인분 구웠는데 노쇼…"구운 고기 다 주세요" 누군가 봤더니
- 3.고물가 덕에 국민연금도 더 받는다…얼마나 받길래?
- 4.월급 빼고 다 오르네…국민연금 얼마 더 받을까?
- 5.매달 통장에 1.2억 꽂히는 직장인, 올 건보료 얼마일까?
- 6.베네수엘라 "미국, 중대한 군사침공…국가비상사태 선포"
- 7."번호이동에 45만원 차비"…KT발 공짜폰 주의보
- 8.월급 한 달에 1억 이상, 연금 연 3억원 해당 연봉 1위 EU 공무원은?
- 9.105층 대신 49층 3개동…현대차 본사 짓는다
- 10.베트남서 전자담배 폈다간 날벼락…벌금이 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