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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피지컬AI 성장 동력화…정의선 "기술 내재화 필요"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1.05 11:08
수정2026.01.05 11:22

[현대차그룹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 좌로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자료=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5일 신년을 맞아 피지컬 AI(인공지능)를 주축으로 한 AI 기술력을 성장 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AI의 중요성과 기술 내재화 필요성, 그룹의 강점을 직접 설명하며 이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신년회를 열고, 주요 경영진들이 그룹 미래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좌담회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좌담회는 정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참여해 사전 진행됐던 임직원 설문조사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미래 준비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가장 중요한 영역'을 주제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전 세계 임직원들은 기술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일하는 방식 및 조직문화 발전, 신사업의 성장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가 AI,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기대와 우려가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입니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회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래 방향성과 AI의 중요성, 그룹 강점, AI 기술 내재화 필요성을 직접 강조했습니다.

그는 "SDV, AI 등 산업의 변화가 크긴 하지만 우리에게는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다"며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정 회장은 "AI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범용 지능 기술"이라며 "기업 작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변화의 파도 속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유일한 길은 AI를 외부에서 빌려온 기술이 아닌 조직 내부의 생명력으로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것뿐"이라며 AI 기술 내재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정 회장은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 가치는 희소성을 더할 것"이라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습니다. 피지컬 AI를 성장 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AI를 단순한 도구로 볼 것인가 아니면 기업 진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인가에 미래가 달려있다"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장재훈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기술 내재화를 진행 중인 피지컬 AI의 대표사례인 로보틱스 사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후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고,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전시회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개합니다.

장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 역량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개발된 로봇들이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도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대차그룹 공장과 거의 동일한 조건을 갖춘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성능 검증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여기에서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과 결합해 피지컬 AI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부회장은 중국과 미국 테슬라 등에 다소 뒤쳐있다는 평가를 받는 SDV와 관련해서도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장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지금도 우리는 완성도를 지속해 높이고 있고, 다양한 차종에 SDV를 전개할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를 유지하고,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 역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포티투닷을 이끌던 송창현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사임한 바 있습니다.

올해 현대차그룹 R&D본부장에 취임한 만프레드 하러 사장도 SDV 페이스카의 양산 체계 구축, 개발을 앞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 등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국내 중장기 투자계획과 관련해선 "단순히 외형을 키우는 데만 쓰는 게 아니라 질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러면서 "가장 확실한 것이 미래의 불확실성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이 미래의 확실성이므로 결국엔 한 팀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항상 우리 팀, 우리 구성원이 있기 때문에 힘이 나고,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고객들 덕분에 열정이 생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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