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세계은행 공동연구 "흡연으로 11년간 의료비 40조원 지출"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1.05 10:15
수정2026.01.05 10:17
직·간접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이 지난 2024년까지 11년 간 40조7천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수행한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출규모'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랜싯 지역 건강-서태평양(The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에 실린 해당 연구는 직·간접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규모를 추정했습니다. 연구결과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1년 간 누적금액이 약 40조7천억 원(298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의 흡연 관련 의료비는 약 4조6천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82.5%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원은 "흡연으로 인한 폐해가 개인의 건강문제를 넘어 건강보험 재정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흡연과 간접흡연 모두 건강보험 재정에 중대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흡연 관련 의료비 가운데 48%가 간접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나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흡연자 본인은 물론 주변 비흡연자에게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령대별로는 흡연 관련 의료비의 80.7%가 50~79세에서 발생했습니다. 과거의 흡연 노출이 장기간에 걸쳐 건강보험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질병군별로 살펴보면 암 관련 의료비가 약 14조원(105억2천만달러)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폐암이 약 7조9천억 원(58억달러)으로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폐암 관련 의료비는 2014년 4천357억원(3억2천만달러)에서 2024년 9천985억원(7억3천만달러)으로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장기간의 치료와 고비용 항암치료가 반복되는 질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직·간접 흡연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가 폐암 등과 같은 중증질환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는 15일 담배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의 피해규모를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입증함으로써 향후 판결에도 중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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