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축출 엇갈린 평가…"노골적 제국주의" vs. "정당한 군사조치"
[백악관의 엑스(X) 긴급대응 계정은 '범죄자가 걸어갔다'(perp walked)는 제목으로 마두로가 DEA 뉴욕 지부 건물 안 복도에서 연행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백악관 긴급대응 엑스 계정 게시물 캡쳐=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축출한 것을 두고 외신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진보 성향 언론에서는 제국주의적 침략에 빗대는 비판이 이어진 반면, 보수 성향 언론에서는 이번 작전이 정당한 군사 조치였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가디언은 현지시간 4일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노골적 제국주의로의 회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주 대륙 대부분은 예로부터 '강력한 북쪽 이웃(미국)'의 개입으로 고통받았고, 그 결과는 대개 더 나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가디언은 또 다른 분석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19세기 제국주의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무기는 21세기형"이라며 "그는 국제질서 규범을 비트는 것을 넘어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공격이 "미국 외교 정책의 푸틴화(化)"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규범 중심의 국제질서가 무력에 의해 좌우되는 '힘의 질서'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태와 궤를 같이한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성향 신문인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불법이고 현명하지 않다"며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 외교사가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아무리 혐오스러운 정권이라 하더라도 이를 축출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보수 성향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마두로의 축출은 미국의 적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며 "그 독재자(마두로)는 러시아·중국·쿠바·이란을 포함한 미국의 적대 세력 축의 일부였다"고 지적했습니다.
WSJ은 "이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적들이 혼란을 확산시키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좌파 진영에서는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항의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점들을 종합할 때 이번 군사 행동은 정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두로 체포 결정은 최근 수년간 대담한 조치 중 하나였고, 작전은 전술적으로 의심의 여지 없는 성공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WP는 "그것이 미국의 적대 세력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다면, '마두로의 종말'은 실패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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