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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석유 원한다면 美투자 받을 준비"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1.02 17:13
수정2026.01.02 17:16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P·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약 밀매 등의 이유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고강도 압박을 받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일주일 새 두 번째로 수십명 규모의 정치범을 석방하면서 새해 첫날 방송된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잇단 정치범 석방을 통해 내부적으로 미국에 맞선 단결을 도모하고, 미국에 대한 대화 여지를 남기며 다소 유화적 제스처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네수엘라 교정당국은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2024년 7월 28일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사회 불안정화를 꾀하고자 극단주의적 폭력 행위를 한 88명을 추가로 풀어줬다"며 "평화와 정의 실현이라는 정책 방향에 근거한 결정"이라는 조치는 지난해 12월 25일을 전후해 비슷한 이유로 99명을 석방한 이후 일주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이그나시오 라모네 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장과 대담에서 미국이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한 협정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AP, AFP 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위협, 협박, 무력을 통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는 것은 명백하다"며 "(양국이) 자료를 들고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마약 밀매를 근절하기 위한 협정을 논의하길 바란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석유를 원하는 것이라면 셰브론처럼 미국의 투자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는데, 미국계 글로벌 석유 기업 셰브론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베네수엘라 원유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지난해 11월 12일 한 차례 통화했다며, 당시 통화에 대해 원만하고 상호 존중적이었다며 "심지어 그 대화는 즐거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그 이후의 전개는 즐겁지 않았다"며 "기다려 보자"라면서, 최근 트럼프 미 정부의 군사행동 위협에 직면해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려 애써 왔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카리브해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중시키며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판단한 선박을 잇달아 공격했는데, AP 통신은 미국 정부 발표 수치를 인용해 최근 선박 공격 건수가 35건에 이르며 사망자는 최소 115명이라고 전했고, 미국 정부는 또 최소 2척의 유조선을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나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와 함께 전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송년 동영상에서 "2026년은 베네수엘라에서 자유가 공고해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2025년에 올바른 길을 걸었으며 이제 곧 국가에 결정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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