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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박이냐 쪽박이냐…'큰손'들의 선택은?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1.02 10:49
수정2026.01.02 11:22

[앵커]

시선을 좀 더 좁혀서, 올해 인공지능 테마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거품론 속에 옥석 가리기가 키워드가 될 것이란 전망인데, 분명한 건, 올해가 AI의 '다음 단계'로 가는 중요한 해라는 겁니다.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최근까지도 'AI가 대세'라는 확신과 'AI는 거품'이라는 우려가 번갈아가며 시장을 흔들었는데, 이럴 때 투자의 달인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캐스터]



그래서 큰손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꾸리고 있는지 준비해 봤습니다.

먼저 가치투자의 상징, 워런 버핏부터 보죠.

최근 행보를 보면 시간을 사고 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기술을 모른다기보다,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사업과, 또 가격 규율을 우선시하는데, 이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AI 찬반으로 나누는 건 사실 애매합니다.

특정 기술이 좋다 나쁘다,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 주식의 가치가 저평가 범위에 있는지를 먼저 보기 때문에, 지금 버핏을 표현하는 키워드는 유동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버크셔가 들고 있는 역대급 현금성 자산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곳간을 가득 채워놓고 때를 기다리는 모습인데, 흥미로운 건 무조건적으로 빅테크를 기피하는 게 아니라, '조건이 맞을때만' 이라는 전제를 깔고 기술주 리밸런싱에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애플은 덜어내고, 구글을 장바구니에 담은 걸 보면, AI 자체를 피한다기보다, 아직은 고점으로 보고, 적절한 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주가 밸류에이션이 더 중요하다는 거군요.

다른 큰손들의 경우는 어떤가요?

[캐스터]

월가에서 '버블 감별사'라고 불리는 인물이죠.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설립자, 제레미 그랜섬의 경우, AI에 거품이 껴있다고 경고하지만, 완전히 멀리하라는 건 아니고, "거품일 수도 있는 자산에 올인하면 안 된다"에 가깝습니다.

GMO가 흥미로운 점은, AI를 비관적으로 보면서도 포트폴리오를 버핏처럼 현금성 자산으로만 채우지 않는다는 점에 있는데요.

비관론의 결론이 올스톱이 아니라, 다른 곳에도 기회가 있다로 이어집니다.

AI 관련 주식 흐름을 두고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과 투기 징후가 보인다 경고하면서도,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붙은 구간을 피하고, 정상가격에 있는 자산군으로 이동하라 조언하는데, 그래서 GMO 식 포트폴리오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AI 테마를 제로로 만들지 않는 대신, 장바구니의 다른 한축을 가치, 배당, 미국 바깥의 소형가치주 등으로 분산한다는 겁니다.

[앵커]

이 시점에서 극단적인 버블론을 펼치고 있는 인물, 마이클 버리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캐스터]

잘 아시다시피 버리는 과거 서브프라임 위기부터, 작년엔 잘 나가는 엔비디아에 공매도를 걸기도 하면서, 역발상과 리스크를 즐기는 인물이죠.

최근에는 운영하던 펀드를 청산하고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개인투자에 나서기도 하면서, AI 버블론을 가장 공격적으로 파고드는 한 사람으로도 꼽힙니다.

대표적으로 앞서 말한 엔비디아나 팔란티어 같은 AI 상징 종목에 풋옵션을 잡았는데, 하지만 진짜 포인트는 그다음입니다.

헤지펀드의 옵션 포지션은 공매도 선언일 수도 있고, 다른 롱 포지션을 방어하기 위한 헤지일 수도 있기 때문에, 버리의 생각을 해석할 때는, "AI를 싫어한다"가 아니라, "AI붐에 취약한 지점을 잡아놓고 가격 리스크에 보험을 들었다"가 더 정확합니다.

버리가 특히 문제 삼는 건 수익화가 아니라, 회계와 투자 지속성 같은, 붐의 바닥을 받치는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조건 하락 베팅이 답이다가 아니라, 포트폴리오가 AI 하나만으로 이익이 나는 구조라면 방어막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 또 이 방어막은 전망이 아니라, 구조로 만든다는 점입니다.

AI가 꺾이는 순간을 맞히려 하기보다, 꺾여도 버틸 수 있는 구성을 먼저 깔아 두는 쪽이다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반대 진영도 보죠.

AI 대세론을 믿는 빅샷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갖고 있나요?

[캐스터]

대표적으로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가 있죠.

성장주, 혁신 테마의 대표 아이콘인데, 변동성을 감수하고서라도 '미래의 승자'를 초기에 담는 전략을 고수합니다.

다만 우드의 주장에는 한 가지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AI는 결국 실적으로 연결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릴뿐이다" 강조하면서, 'AI를 피하는' 대신 'AI로 구조적 이득을 보는 기업을 선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드는 AI가 버블이라 보지 않는다면서도, 기업 현장에서의 도입 속도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인정하고 있는데요.

버블이 아니다, 단기적으로 과속구간은 있다, 두 가지 전제를 동시에 들고 가는데, 이 같은 태도는 포트폴리오에서도 드러납니다.

상위 보유 종목으로 테슬라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로쿠 등 변동성이 큰 성장주 비중이 높은데 테슬라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일정 구간에서 일부 차익 실현을 했다는 보도처럼, '확신'과 '리밸런싱'이 교차하고요.

급락이 왔을 때 추가 매수할 현금, 단기채가 남아 있는가, AI 말고도 버틸 수 있는 가치·배당·원자재·리츠 같은 완충재가 있는가 같은 전제를 깔고 갑니다.

특히 최근 시장은 AI 서사가 아닌, 비용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성장성을 부정하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는 투자 과열이나 수익화 속도, 자금조달 여건이 함께 흔들리면, 시장은 먼저 포지션을 줄이고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쪽'으로 이동한다는, 이기는 쪽에 집중한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월가는 올해 AI와 관련해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까?

[캐스터]

앞서 짚어본 큰손들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키워드를 옥석 가리기로 잡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주목해야 할 투자 테마들을 짚어보면, AI만 붙으면 모든 게 오르던 무지성 상승은 더 이상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던 초기 단계는 이제 끝나고, 어떤 기업이 실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또 구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인지를 가리는 종목 선별이 핵심인, AI 트레이드의 제2막이 시작됐다는 분석인데요.

월가에선 다양한 영역을 담은 AI 바구니에서도, 시장이 시선이 점차 빅테크가 아닌, 비(非) 테크 기업으로 옮겨갈 것이란 의견이 많이 보입니다.

거품 논란에서 빗겨나 있으면서도, 기술 도입을 통해 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기업들이 '숨은 진주'로 떠오를 것이란 해석이고요.

골드만삭스는 구체적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팅 하드웨어와 데이터센터, 전력 등 AI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기업과, AI를 사업에 성공적으로 도입해 실질 생산성 향상을 주도할 기업들을 승자로 꼽았고요.

가벨리 펀드는 산업재와 소재, 임의소비재 등 경기 민감 업종에 주목하면서, 특히 영업과 마케팅 인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재 유통' 기업들이 AI 도입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마진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요.

JP모건 역시, 기술 의존도가 높고 인력 중심적인 대형 은행들이 AI의 간접적 수혜를 크게 입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밖에 AI를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제약 바이오 섹터도 유망하다 평가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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