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창용 한은 총재 "1400원 후반대 환율, 韓 펀더멘탈과 괴리 커"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1.02 09:56
수정2026.01.02 09:5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과 괴리가 큰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국민경제 전체에 주는 영향을 연금의 장기수익률 보호와 함께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 강당에서 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고, 내수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환율이 높아진 이유로 "한·미 간 성장률 및 금리 격차,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통한 투자유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달러화 움직임보다 원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여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에 큰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라며 "외환당국은 일련의 단기적 조치들도 병행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가와 성장 전망에 대해 이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2.1%를 기록해 주요국보다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지만, 높은 환율이 지속될 경우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성장률에 대해선 "성장률이 1.8%로 작년의 1%에 비해 상당히 높아져 잠재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올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IT 부문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4%에 그치고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체감 경기와는 괴리가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신산업 육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변화하는 등 구조전환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특정 부문에 편중된 성장·회복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미투자협정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방식에 대해서 여전히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대미투자에 연간 200억 달러를 상한선으로 설정했지만, 환율이나 외환보유액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변할 수도 있다고 열어놨습니다.
이 총재는 "연간 2백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자금이 원화 약세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매년 기계적으로 2백억 달러가 대미투자 자금으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은행은 정부와 함께 외환시장 안정을 훼손하는 어떠한 결정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원칙은 분명히 지켜질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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