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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워런 버핏 떠난다…후계자 제 몫 할까?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1.02 06:44
수정2026.01.02 07:54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이름 하나로 투자의 정석이 된 '전설', 워런 버핏이 60년 투자 인생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버핏이 남긴 믿기지 않는 성공 스토리와 그가 없는 버크셔의 미래,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새해부터 버핏 없는 버크셔의 시대가 본격 시작되는 거죠?

[캐스터]

이달 부로 지난 60년간 이끌어온 회사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후계자인 그렉 아벨 부회장이 바통을 넘겨받게 됐는데요.

버핏은 이제 최고경영자 직함을 내려놓고 회장으로만 남게 됩니다.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도, 버핏의 성공 신화를 다 담아내지는 못할 정도인데요.

무너져가던 버크셔는 버핏을 만나고 60년이 지난 지금 연 매출 4천억 달러의, 180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가 됐고요.

누적수익률은 610만%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의 100배를 넘긴 걸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성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버핏의 자리를 대신할 그렉 아벨은 어떤 인물인가요?

[캐스터]

아벨 부회장은 캐나다 노동자 계층 가정의 이른바 흙수저 출신인데요.

어린 시절 빈 병을 모으거나, 소화기를 채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면과 성실을 채득했다는 점은 버핏 회장과 비슷하고요.

1999년 몸담았던 회사가 버크셔에 인수되면서 버핏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미드아메리칸에너지 CEO를 거쳐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보험부문 부회장을 맡아왔는데, 버핏은 이미 수년 전부터, 아벨을 차기 CEO로 낙점하고, 과거 주주 서한에서도 "당장 내일이라도 버크셔의 CEO가 될 준비가 돼 있다, 빈틈없는 해결사다"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버핏 회장이 직접 고른 '우량주' 후계자라 기대도 있지만, 우려도 있습니다.

어떤 분석이 나오나요?

[캐스터]

무엇보다 버크셔의 핵심 자산 중 하나인, 우리 돈 370조 원에 달하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감독한 적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같은 이유로 버핏 회장에 대한 찬사는 곧 후계자에겐 과제가 된다면서, 아벨이 거장의 반열에 오른 전임자와 같은 호평을 받을지, 버크셔의 모든 사업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보고 있습니다.

버핏 회장이 심어놓은 가치투자 전략을 비롯한 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막대한 자금을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데,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을 쌓아둔 상황에서 새로운 CEO의 등장은 버크셔에겐 중대한 시험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전임자가 버핏 회장이라는 점, 그거 하나만으로도 부담이 클 것 같은데요?

[캐스터]

버핏이 버크셔를 키워내는 과정이 단순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일종의 문화현상이었다는 분석 역시 아벨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대목으로 꼽힙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버핏은 쇠락하는 직물회사였던 버크셔를 거대 기업을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전환시켰다"면서, "수십 년간 수천 명의 팬과 투자자가 매년 오마하를 찾는데, 경영자로서뿐만 아니라, 이런 스타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버핏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며, "그의 독특한 위상 덕분에 위기 상황에서 피해를 본 기업에 투자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줬다", 또 "명성 덕분에 주주들은 버핏이 결국에는 자금을 잘 활용할 것으로 믿고 버크셔가 막대한 자금을 축적하는 것을 기꺼이 허용한다"며, "누구도 그 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할 수는 없다" 보고 있는데요.

결국 버핏의 명성과 전략 없이는 버크셔의 투자 결정이 예전과 같은 큰 무게를 갖기 힘들기 때문에 주주들의 지지와 인내를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는 버핏 회장도 "버크셔 주식을 팔 생각도 없고, 또 CEO직에서만 은퇴할 뿐이지 회장직은 유지하겠다 밝히며 투자자들은 안심시키기도 했는데요.

버핏의 투자 철학은 여전히 교과서에 남겠지만, 시장은 인간 워런 버핏이 가진 직관과 통찰, 그리고 신뢰의 무게를 후계자인 아벨이 대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만큼, 아벨의 투자 방식들이 얼마나 버핏의 감각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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