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에 밀수 기승…중앙은행들, 직접 매입 나섰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6.01.02 03:53
수정2026.01.02 05:42
국제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금 밀수가 늘어나자 중앙은행들이 채굴된 금이 불법 거래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소규모 금광에서 직접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 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국제 금값은 전년보다 60% 넘게 올라 온스당 4천300달러를 넘었습니다.
금값 급등은 불법 채굴과 밀수를 더욱 부추깁니다.
특히 금값 급등은 소규모 금광에서 비공식적 채굴이 많은 지역에서 삼림 파괴, 수질오염, 인신매매 및 강제노동, 분쟁 및 조직범죄 자금 지원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데이비드 테이트 세계금협회(WGC) 최고경영자(CEO)는 소규모 광산업체가 채굴하는 금이 많게는 연 1천t이고 그중 상당량이 밀거래된다면서 "악당들에게 넘어가는 금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50%만 돼도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값 급등으로 범죄조직 수입 증가, 환경 파괴와 같은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난다면서 "금값이 1만 달러라도 됐다간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많은 국가 중앙은행이 금광 부문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중앙화한 매입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금 생산량은 연간 20t, 현재 가치로 28억 달러(약 4조원) 규모에 달하나 대부분은 불법으로 국외 반출됩니다.
마다가스카르 중앙은행의 아이보 안드리아나리벨로 총재는 이런 밀수 조직들이 항공기와 헬기까지 동원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국고에서 세수와 외화를 도둑맞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은행은 금 보유고를 1t에서 4t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전국의 소규모 금광을 대상으로 금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했습니다.
매입한 금은 국외로 보내 정제해 외화로 바꾸거나 금 보유고를 늘립니다.
안드리아나리벨로 총재는 "금이 마다가스카르에 이득이 되도록 하는 것, 금 산업을 합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나에서는 소규모 채굴에 따른 수은 배출, 수질 오염 문제가 정치적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가나 수로의 60% 이상이 금광 활동으로 오염됐다고 합니다.
가나 중앙은행은 지난해 중앙 금 매입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에콰도르에서는 마약 밀매 조직이 현금을 노리고 금광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중앙은행은 2016년 시작된 국내 금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달 남부 마을에 새로운 거래소를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이 은행의 투자 총괄 디에고 파트리시오 타피아 엔칼라다는 금 매입 프로그램에서 빠른 거래를 위해 좋은 매입가를 제시한다면서 "금광업체가 다른 통로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할 유인책으로 가격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체계가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금광석이 합법적으로 채굴돼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것인지, 분쟁이나 범죄에 연루되진 않았는지 출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비정부기구(NGO) 스위스에이드의 원자재 총괄 마르크 위멜은 "이런 프로그램의 문제와 실패도 많이 목격된다"며 "대부분 실사 및 추적 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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