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은행권 중도상환수수료 재인상…당국 점검

SBS Biz 정보윤
입력2025.12.31 17:36
수정2025.12.31 18:09

[앵커] 

그동안 대출 중도상환을 유도해 왔던 은행권이 역주행에 나섭니다. 



내년부터 줄줄이 중도상환수수료율을 다시 올리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낮췄던 수수료를 1년 만에 되돌리는 셈인데,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당국은 수수료율이 제대로 산정이 됐는지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보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11월까지 5대 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 수익은 천 9백억 원가량으로, 지난해보다 약 20%가량 줄었습니다. 

올해 초 수수료율을 평균 1.4%에서 0.65%로 절반 가까이 낮춘 점을 감안하면, 상환 규모는 약 7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내년부터 중도상환수수료율을 다시 올립니다.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을 내년 1월부터 최대 0.96%까지 올립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율 상단을 1%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조정을 예고했습니다. 

은행들은 이번 인상이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에 따라 대출 취급 과정에서 발생한 실제 비용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신규 대출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중도상환을 줄여 기존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아무래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높이게 되면 기존 고객들의 이탈이 어려워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소비자 권익 차원에서 내년부터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도 중도상환수수료에 실비용만 부과하도록 규제를 강화합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일제히 요율 인상에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금융당국 취지와 엇박자를 내는 상황입니다. 

금융위는 은행들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이 규정에 맞게 산정됐는지 금융감독원을 통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보윤다른기사
은행권 중도상환수수료 재인상…당국 점검
김성주 부산은행장 등 BNK금융 자회사 6곳 차기 대표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