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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스닥 발목 잡았나...코스닥 '불성실공시' 주의보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31 17:35
수정2025.12.31 18:31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코넥스 시장에서 불성실공시 지정 건수는 131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중복을 제외하고 모두 118곳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정 사례와 법인 모두 코스닥 시장에 쏠린 모습입니다.



오늘(3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불성실공시 지정 건수는 최근 5년 새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1년 117건, 2022년 76건, 2023년 110건, 지난해 147건, 올해 131건으로 집계됩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불성실공시는 상장법인이 공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하며,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될 경우 벌점이 부과되고 향후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적격성 심사 사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가 72곳으로 전체의 약 61%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유가증권시장 35곳, 코넥스시장 11곳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초를 중심으로 코스닥 상장사에서 불성실공시 지정이 집중되는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정 사유를 살펴보면 전체 지정 사유는 중복을 포함해 15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공시 번복이 65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시 불이행이 61건, 공시 변경이 24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경기 악화로 증자나 주식관련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 관련 공시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 여건이 급변하거나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계획을 철회하거나 내용을 변경하는 사례가 증가해 공시 번복이 잇따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중 해양기자재 전문 제조업체 'KS인더스트리'는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는 한편, 유상증자 납입기일을 6개월 이상 변경해 제재를 받았습니다. 드라마 제작사 '캔버스엔' 역시 전환사채권 발행결정을 철회하면서 벌점을 5점 부과받았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들은 자금 조달 여건 변화에 민감한 기업이 많은 만큼, 계획 단계에서 공시 신중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불성실공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공시 전 내부 검증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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