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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 브리핑] 코스피, 연말 반도체 사이클 타고 4214.17 포인트로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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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31 15:04
수정2025.12.31 17:11

■ 머니쇼+ '오늘 장 브리핑' - 한태리

202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 한 해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오늘(31일) 증시는 쉬어 갔지만, 내년 증시에 더 똑똑하게 대비하기 위해 먼저 올 한 해를 쭉 돌이켜 보겠습니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75.63% 상승한 4214.1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초만 하더라도 작년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겪었던 코스피는 크게 떨어지면서 기대감이 크지 못했죠.

그랬던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본격적인 관세 때리기가 있었던 4월 초에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크게 떨어졌습니다.

다만 새 정부가 출범하며 6월부터 반등을 도모하기 시작했고요.

내각이 추려지면서 9월부터 코스피 재평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와 같은 정책적인 모멘텀이 반영되며 조선과 방산, 원전, 반도체, 지주사들이 같이 달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9월과 10월에는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 기대감이 증폭됐습니다.

유동성 장세에 베팅하는 수요가 이때부터 강하게 유입됐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11월에 고점을 경신했을 땐 조금 전 말씀드린 대표 주자들, 조선과 방산, 원전, 반도체, 지주사가 있었고요.

하이닉스가 11월 중순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다시 한번 상승을 이끈 건 유동성 장세와 내년도 종목 장세에 대한 기대감, 여기에 가장 크게 불을 지핀 건 AI 반도체 사이클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증시 상승의 1등 공신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죠.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말에 약 1,515조 원 늘었는데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만 49%에 달합니다.

이렇게 대형주를 중심으로,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쏠림 현상도 주목할 지점인데요.

올해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한 종목 수가 80개인데, 특히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스퀘어, 에이피알, 효성중공업을 비롯한 코스피 200을 구성하는 대형주 주가가 3~4배씩 뛰었습니다.

이렇게 코스피가 '사천피' 타이틀을 거머쥔 가운데 코스닥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은 올해 36% 상승하면서 925선에 마감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로봇, 바이오 업종이 코스닥 시장 상승을 주도했는데요.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원익홀딩스로, 올해 들어 1,800% 넘게 급등했고, 씨어스테크놀로지와 로보티즈도 10배 넘게 오르면서 텐배거 종목이 세 개나 나왔습니다.

이렇게 코스닥 시가총액은 전년 말 대비 166조 원 늘어난 506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내년도 우리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삼성증권은 2026년 코스피 밴드를 4,900 포인트까지 잡고 있고요.

IB들은 더 적극적입니다.

맥쿼리가 6,000 포인트, 시티가 5,500 포인트, JP모건이 5,000 포인트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도래한 유동성,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 이익 성장 사이클이 주된 근거이고요.

JP모건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탄력을 받으면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증권사들은 어떤 업종을 탑픽으로 꼽고 있을까요?

제가 이렇게 쭉 표로 정리해 봤는데, 어찌 됐든 증권가의 공통된 "3대 키워드"는 반도체와 수주산업인 조선과 방산, 그리고 밸류업이 기대되는 금융과 지주사입니다.

먼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탑픽으로 많이 언급되고 있고요.

그리고 조선과 방산 쪽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확정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이 찍히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과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맞물리면서, KB금융과 삼성물산 같은 저평가된 지주사와 금융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걸로 내다봤습니다.

물론 이러한 낙관론의 이면에는 우리가 경계해야 할 요소들도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글로벌 관세 정책의 변화가 우리 수출 전선에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고요.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긍정적이나, 인하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유동성 장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신중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환율의 변동성을 주시하면서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질 걸 당부했고, 지수 전체의 상승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 위주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제 이런 포인트들을 유념하면서 우리는 내년 증시를 대비해봐야 할 텐데요.

증권가가 제시한 희망적인 숫자들을 넘어서, 여러분 모두가 승리하는 시장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지금까지 증시 전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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