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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마켓] 뉴욕증시, 연말 거래 한산…기관 리밸런싱에 매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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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31 08:03
수정2025.12.31 08:21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올 한 해 잘 보내셨나요.



벌써 올해의 마지막 날이 밝았는데요.

뉴욕증시도 연말을 맞아 한 해를 정리하는 분위기 속에서, 연일 차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산한 거래 속에 큰 이벤트가 없고, 기관투자자들이 분기말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그동안 많이 오른 주식 시장에 매도세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숨 고르기를 발판 삼아, 2026년에는 다시 상승 흐름으로 출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 0.2%, S&P 500 0.14% 소폭 빠졌습니다.

나스닥은 0.24% 내렸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오늘도 큰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엔비디아는 0.36% 마감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이스라엘의 생성형 AI 기업 AI21 랩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인수는 AI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폭 올랐고요.

반면 애플은 연말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오랜만에 메타에 호재가 나오며 메타 주가는 1% 넘게 올랐습니다. 

밤사이 메타는 제2의 딥시크로 불리는 중국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는데요.

월가에서는 메타의 플랫폼과 AI 에이전트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이번 인수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에 맞먹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1% 넘게 빠졌는데요.

테슬라는 이례적으로 부진한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공개했습니다. 

테슬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4분기에 42만 2850대를 인도할 것이라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를 공개했는데요.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예상치보다도 부진한 수치이고요.

만일 이 숫자대로 나온다면 4분기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게 됩니다. 

정확한 발표는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오니 주목해 봐야겠고요.

그밖에 브로드컴은 0.14%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시장은 밤사이 나온 12월 FOMC 회의록에 주목했는데요.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을 두고 연준 위원들 간 의견 차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팽팽하게 엇갈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지지했던 위원들조차도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 앞으로 통화정책을 더 공격적으로 내리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회의록에 담겼는데요.

"일부 참가자들은 금리를 낮춘 후에 당분간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회의록에 기록돼 있었습니다.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진영은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치까지 지속 가능하게 억제되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어떤 궤도를 그리게 될지가 중요한데,  다행히 미국 인플레이션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방주택금융청에 따르면 10월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것이고요, 201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입니다. 

또 S&P 케이스실러에서 조사한 결과도 보면, 10월 주택 가격 상승률은 1.4% 였는데요.

이에 대해서 조사 측은 9월 상승률과 사실상 변동이 없으며 2024년 평균 주택 가격 상승률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 업황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카고 지역 제조업 지수는 12월에 43.5로 나와 기준선 50은 밑돌았지만 전달 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는데요, 

시카고 PMI는 통상 ISM 제조업 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음 달에 공개될 ISM 제조업 지수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귀금속 가격은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섰습니다.  

장기적으로 귀금속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인데요.

내년에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은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구조적인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은 가격은 8% 넘게 급등해 어제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고요.

금 가격 0.61% 올라가면서 온스당 4,369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편, 본격적인 산타랠리 기간이 시작된 이후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이 하락세는 단기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크로니컬 저널 외신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천 선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해당가에 콜 월 옵션이 대거 몰려 있어, 시장조성자들은 델타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현물 주식을 매도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 삭스 역시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연기금 리밸런싱이 나타났다며, 약 130억 달러의 주식 매도 가능성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채금리는 FOMC 의사록이 발표된 후 장기물 위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10년물 금리 소폭 올라갔고요.

2년물 금리 0.01%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며 하락했습니다. 

WTI와 브레트유는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 잘 마무리하시면서, 내 포트폴리오가 2026년에도 탄탄하게 버틸 수 있을지 점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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