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AI 전쟁 전반전 끝…"中, 美에 한끝차 추격"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31 07:01
수정2025.12.31 07:54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기술굴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 한층 더 페이스를 올리고 있습니다.
곳간을 활짝 열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국산화까지 서두르면서, 미국과의 격차도 한 끗 차이로 좁혀졌다는 분석까지 나오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죠.
중국이 자국 기업 단속에 단단히 나서는 모습인데요. 반도체 라인을 만들 때 국산장비를 쓰도록 했어요?
[캐스터]
중국 정부가 안방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에게 새 지침을 내렸는데요.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할 때, 자국산 장비를 최소 절반, 50% 사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같은 규정이 공식 문건으로 내려진 건 아니지만, 이미 수개월 전부터 사실상 적용돼 오고 있고요.
궁극적으로 100% 중국산 장비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국산화 드라이브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나요?
[캐스터]
이번 지침은 중국이 강조해 온 자급자족식 공급망 구축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데, 실제로 정책 효과는 이미 상당 부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장비 그룹인 나우라는 SMIC의 7나노 생산 라인에서 식각 장비 시험에 나서기도 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는데, 반면 과거 중국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램리서치나, 일본 도쿄일렉트론 같은 장비업체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포토레지스트 제거 장비 분야에서는 이미 자급률이 50%에 도달하기도 한데다, 중국은 업계에서 ASML만이 유일하게 만들어 온 극자외선 노광장비 개발까지 성공한 걸로 전해지는데요.
현재 시제품이 만들어졌고, 이르면 3년 뒤부터 작동 가능한 칩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선전에 있는 비밀 연구실에서 ASML 출신들을 대거 모아 장비를 만들었는데, 당장의 결과물은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업계는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에 빗대 '중국판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부를 만큼,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중국이 뚫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을뿐더러, 향후 업계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이처럼 자급자족,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는 건 어마어마한 지원 덕분이죠?
[캐스터]
미래 먹거리를 둘러싼 쩐의 전쟁에서, 곳간을 활짝 열고 아낌없이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미 10년도 더 전부터 대기금이라는 국가 반도체 펀드를 조성해서, 1기와 2기, 우리 돈 70조 원을 지원했고, 작년 한 해에는 그간 쏟아부은 돈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규모의 3기 대기금을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와 별개로 우리 돈 100조 원 규모의 추가 지원금까지 준비 중인데, 이번 지원책의 최소 규모만 해도, 미국이 칩스법에 배정한 금액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과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해왔다는 비아냥도 받았지만, 대기금 투자를 받은 양쯔메모리나 창신, SMIC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필수인 HBM 기술격차도 턱밑까지 쫓아온 데다, SMIC는 글로벌 파운드리 3위 자리까지 차지했고요.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원천기술에서도, 엔비디아를 대체할 카드로 화웨이 같은 큰손뿐만 아니라 무어스레드, 캠브리콘 같은 신흥 강자들까지 줄줄이 등장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자급자족 생태계 구축을 마무리 중입니다.
[앵커]
중국의 기술력이 미국 턱밑까지 쫓아왔단 분석도 나왔죠?
[캐스터]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경쟁을 미식축구 경기에 빗대, 전반전이 끝난 현시점에서 격차가 6점 차까지 좁혀졌다 진단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6점은, 중국이 흐름을 탄다면 단 한 번의 터치다운만으로도 바로 역전이 가능하다, 승부가 단숨에 뒤집힐 수 있다는 상황까지 왔다는 해석입니다.
특히 미식축구 경기에서는 후반전, 그중에서도 마지막 쿼터에 큰 점수가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저널은 미국이 리드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약체로 평가받던 중국이 기세를 잡았고, 여기에 최근 트럼프가 수출길을 터준 엔비디아의 H200이라는 새로운 쿼터백, 게임 체인저까지 가세했다며,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짚었습니다.
다만 H200은 중국 입장에서 '독이 든 성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의 수출 허가 결정이 전반전 종료 직전 던진 승부수로 평가받고 있고요.
결국 이 조커 카드를 양국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후반전 결과가 결정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기술굴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 한층 더 페이스를 올리고 있습니다.
곳간을 활짝 열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국산화까지 서두르면서, 미국과의 격차도 한 끗 차이로 좁혀졌다는 분석까지 나오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죠.
중국이 자국 기업 단속에 단단히 나서는 모습인데요. 반도체 라인을 만들 때 국산장비를 쓰도록 했어요?
[캐스터]
중국 정부가 안방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에게 새 지침을 내렸는데요.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할 때, 자국산 장비를 최소 절반, 50% 사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같은 규정이 공식 문건으로 내려진 건 아니지만, 이미 수개월 전부터 사실상 적용돼 오고 있고요.
궁극적으로 100% 중국산 장비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국산화 드라이브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나요?
[캐스터]
이번 지침은 중국이 강조해 온 자급자족식 공급망 구축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데, 실제로 정책 효과는 이미 상당 부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장비 그룹인 나우라는 SMIC의 7나노 생산 라인에서 식각 장비 시험에 나서기도 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는데, 반면 과거 중국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램리서치나, 일본 도쿄일렉트론 같은 장비업체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포토레지스트 제거 장비 분야에서는 이미 자급률이 50%에 도달하기도 한데다, 중국은 업계에서 ASML만이 유일하게 만들어 온 극자외선 노광장비 개발까지 성공한 걸로 전해지는데요.
현재 시제품이 만들어졌고, 이르면 3년 뒤부터 작동 가능한 칩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선전에 있는 비밀 연구실에서 ASML 출신들을 대거 모아 장비를 만들었는데, 당장의 결과물은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업계는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에 빗대 '중국판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부를 만큼,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중국이 뚫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을뿐더러, 향후 업계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이처럼 자급자족,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는 건 어마어마한 지원 덕분이죠?
[캐스터]
미래 먹거리를 둘러싼 쩐의 전쟁에서, 곳간을 활짝 열고 아낌없이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미 10년도 더 전부터 대기금이라는 국가 반도체 펀드를 조성해서, 1기와 2기, 우리 돈 70조 원을 지원했고, 작년 한 해에는 그간 쏟아부은 돈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규모의 3기 대기금을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와 별개로 우리 돈 100조 원 규모의 추가 지원금까지 준비 중인데, 이번 지원책의 최소 규모만 해도, 미국이 칩스법에 배정한 금액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과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해왔다는 비아냥도 받았지만, 대기금 투자를 받은 양쯔메모리나 창신, SMIC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필수인 HBM 기술격차도 턱밑까지 쫓아온 데다, SMIC는 글로벌 파운드리 3위 자리까지 차지했고요.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원천기술에서도, 엔비디아를 대체할 카드로 화웨이 같은 큰손뿐만 아니라 무어스레드, 캠브리콘 같은 신흥 강자들까지 줄줄이 등장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자급자족 생태계 구축을 마무리 중입니다.
[앵커]
중국의 기술력이 미국 턱밑까지 쫓아왔단 분석도 나왔죠?
[캐스터]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경쟁을 미식축구 경기에 빗대, 전반전이 끝난 현시점에서 격차가 6점 차까지 좁혀졌다 진단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6점은, 중국이 흐름을 탄다면 단 한 번의 터치다운만으로도 바로 역전이 가능하다, 승부가 단숨에 뒤집힐 수 있다는 상황까지 왔다는 해석입니다.
특히 미식축구 경기에서는 후반전, 그중에서도 마지막 쿼터에 큰 점수가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저널은 미국이 리드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약체로 평가받던 중국이 기세를 잡았고, 여기에 최근 트럼프가 수출길을 터준 엔비디아의 H200이라는 새로운 쿼터백, 게임 체인저까지 가세했다며,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짚었습니다.
다만 H200은 중국 입장에서 '독이 든 성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의 수출 허가 결정이 전반전 종료 직전 던진 승부수로 평가받고 있고요.
결국 이 조커 카드를 양국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후반전 결과가 결정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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