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중국차 세계 판매 1위…20년 지킨 일본 무너뜨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31 04:23
수정2025.12.31 05:46
[도쿄 오토살롱 2025에 전시된 중국 BYD 시라이언7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소프트뱅크, 오픈AI에 400억 달러 투자 완료...'AI 올인' 베팅
▲메타, '제2의 딥시크' 품었다...中 마누스 인수
▲급한 불 껐다...美, 삼성·SK 中 반도체공장 장비반입 규제 완화
▲AI 메모리 대란 계속...WSJ "삼성·SK 수혜"
▲중국차 세계 판매 1위...20년 지킨 일본 무너뜨려
▲유럽 방산주 '쑥'...50억 달러 배당 기대
소프트뱅크, 오픈AI에 400억 달러 투자 완료...'AI 올인' 베팅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400억 달러(약 5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지난 2월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에 투자 약정 잔금인 220억∼225억 달러의 납입을 마쳤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지난 4월 80억 달러를 오픈AI에 직접 출자한 데 이어,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100억 달러를 추가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자금을 집행해왔습니다.
오픈AI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이후 급격히 상승해 지난 10월 5천억 달러로 치솟았고,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1조 달러(약 1천400조원)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율은 10%를 넘어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영리 오픈AI재단에 이은 핵심 주주로서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AI는 앞서 지난 10월 공익과 영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익법인(PBC)으로 기업구조를 개편하면서 MS와 재단의 지분율을 각각 27%와 26%로 정리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자 보유하고 있던 58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지분을 지난달 전량 매각했습니다.
당시 손 회장은 "오픈AI 등에 투자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매각)했다"며 "사실은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10년간 10조 달러를 투자하면 불과 반년 만에 회수할 수 있다고 AI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신념을 피력하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AI 거품론'을 일축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오픈AI 투자액의 일부는 양사와 오라클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배정됩니다. 소프트뱅크는 전날에도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디지털브리지를 40억 달러(약 5조7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AI 투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메타, '제2의 딥시크' 품었다...中 마누스 인수
메타가 한때 '제2의 딥시크'로 불린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를 전격 인수했습니다.
메타는 싱가포르의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한다고 양사가 현지시간 29일 밝혔습니다.
양사는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을 밝히지 않았으나, 마누스가 지난 4월 5억 달러(약 7천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높은 인수가가 제시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메타는 "마누스는 시장조사, 코딩, 데이터분석과 같은 복잡한 작업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선도적인 자율형 범용 에이전트를 구축했다"며 "마누스 서비스의 운영과 판매를 계속하면서 자사 제품에 이를 통합할 예정"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마누스는 인수된 이후에도 샤오 홍 마누스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싱가포르에서 계속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출시된 마누스는 그간 챗봇 형태가 주류를 이뤘던 AI의 주된 흐름을, 인간 대신 스스로 계획을 세워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전환해 주목받았습니다.
마누스는 앞서 저비용 고성능 AI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딥시크'의 뒤를 잇는 중국의 혁신 기업으로 인식됐습니다.
그러나 마누스는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반도체 수출 통제 때문에 컴퓨팅 파워 부족을 겪게 되자 지난 7월 중국서 개발을 중단하고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당시 블룸버그 통신이 '마누스의 탈중국 정책은 함정'이라는 칼럼을 게재하는 등 일각에서는 마누스의 행보를 제재 회피를 위한 국적 세탁이라고 평가했지만, 마누스는 이전 이후 7천500만 달러(약 1천77억원)의 미국 벤처투자 자금 조달에 성공했습니다. 또 결과적으로 탈중국 기업이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의 일원이 되는 희귀한 사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메타는 마누스를 인수함에 따라 챗봇 위주의 AI 진용에 에이전트를 추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쟁 AI 기업인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은 각각 오퍼레이터와 프로젝트 자비스, 컴퓨터 유스 등 에이전트를 내놓고 있었지만 메타는 이 부문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급한 불 껐다...美, 삼성·SK 中 반도체공장 장비반입 규제 완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해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피하게 됐습니다.
앞서 자국산 반도체 장비 반출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부여한 포괄적 허가를 취소했던 미국 정부가 1년 단위로 반출을 허용하기로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취소하는 대신 매년 장비 수출 물량을 승인하는 식으로 반출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변경했습니다.
VEU는 일정한 보안 조건만 충족하면 별도의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적 지위입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 공장,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다롄 낸드 공장은 미국 정부로부터 VEU 지위를 인정받아 별다른 규제 없이 미국산 장비를 반입해 왔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말 BIS는 VEU 명단에서 이들 공장을 운영하는 중국 법인 3곳을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조치는 관보 게시일인 9월 2일로부터 120일 후인 내일(3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조치가 시행되면 국내 기업의 중국 공장들은 내일부터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VEU를 취소하려던 방침을 다소 완화해 매년 별도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이 매년 필요한 반도체 장비와 부품 등의 종류와 수량을 사전에 신청하면 미국 정부가 심사를 통해 수출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미국 정부는 다만 매년 장비 수출을 허용하더라도 중국 내 공장의 확장이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장비 반출을 불허한다는 방침은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I 메모리 대란 계속...WSJ "삼성·SK 수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 공급 부족으로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치면서 가격 결정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9일 AI 데이터센터 서버용 부품의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의 수밋 사다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우리는 고객들의 필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SJ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 공급 부족의 ‘주요 수혜자’라고 짚었습니다. 공급 부족 덕분에 이들 기업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습니다. 제조 시설 확장을 위한 자본 지출도 늘릴 수 있었다고 WSJ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들어 229% 상승했습니다. 같은 HBM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들어 주가가 각각 125%, 274% 급등했습니다.
메모리 칩 수요 급증은 AI 기술의 무게중심 이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AI 경쟁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추론 과정은 학습 과정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합니다.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향후 2년간 데이터센터 설치 공간을 두 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가 오는 2026년 GPU 등으로 3830억 달러(약 554조원)를 판매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대비 78% 증가한 수치입니다.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총 4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 조사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AMD, 퀄컴 5개사의 내년 합산 매출은 5380억 달러를 넘을 전망입니다.
다만 우려 요인도 있습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2026년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이 오는 2027년에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의 상당 부분은 오픈AI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아마존, MS, 오라클 등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내년 3월 말까지 오픈AI가 1000억 달러를 조달하지 못하면 시장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AI용 컴퓨팅 하드웨어 유통업체 써큘러 테크놀로지스의 브래드 개스트워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2026년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공 일반 지능을 향한 경쟁이 여전히 컴퓨팅에 대한 엄청난 욕구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차 세계 판매 1위...20년 지킨 일본 무너뜨려
중국 자동차 업체가 세계 신차 판매량(상용차 포함)에서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완성차 업체 발표 자료와 S&P글로벌모빌리티 데이터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올해 중국 업체의 세계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약 2,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비해 일본 업체의 신차 판매는 약 2,500만대에 못 미치면서 20년 이상 지켜온 선두 자리를 중국에 내주게 됐습니다.
중국은 자국 내 공급 과잉 상황을 맞아 전기자동차(EV)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수출에서는 이미 2022년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유럽에서 중국차 판매량이 약 230만대로 7%가량 늘 전망이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중남미 시장에서는 증가율이 각각 49%, 33%에 달할 전망입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업체들은 비야디(BYD)가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자국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며 “이에 각국이 관세 등으로 대항하면서 보호주의가 강해질 우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방산주 '쑥'...50억 달러 배당 기대
올해 유럽 주요 방산기업의 주주환원 규모가 50억달러(약 7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지시간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분석회사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 조사 결과 유럽 대형 방산업체 8곳에서 이뤄지는 주주환원 규모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약 50억원 규모로 대부분 배당금 증액 형태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조사 대상에는 BAE시스템스와 탈레스, 다쏘, 라인메탈, 레오나르도, 밥콕, 사브, 헨솔트가 포함됐습니다.
올해 유럽 방산업체의 투자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방산기업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비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6.4%에서 올해 7.9%로 늘었습니다. FT는 “전쟁 이후 유럽 방산업체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짚었습니다.
반면 록히드마틴과 제너럴다이내믹스, 노스롭그루먼, RTX, L3해리스, 헌팅턴잉걸스 등 미국 6대 방산업체의 주주환원과 투자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롭 스탤러드 버티컬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국 방산업체의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과 배당 수준은 지난 2년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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