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대란 계속…WSJ "삼성·SK 수혜"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31 04:14
수정2025.12.31 05:5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 공급 부족으로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치면서 가격 결정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9일 AI 데이터센터 서버용 부품의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의 수밋 사다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우리는 고객들의 필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SJ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 공급 부족의 ‘주요 수혜자’라고 짚었습니다. 공급 부족 덕분에 이들 기업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었습니다. 제조 시설 확장을 위한 자본 지출도 늘릴 수 있었다고 WSJ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들어 229% 상승했습니다. 같은 HBM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들어 주가가 각각 125%, 274% 급등했습니다.
메모리 칩 수요 급증은 AI 기술의 무게중심 이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AI 경쟁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추론 과정은 학습 과정보다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합니다.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향후 2년간 데이터센터 설치 공간을 두 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가 오는 2026년 GPU 등으로 3830억 달러(약 554조원)를 판매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대비 78% 증가한 수치입니다.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총 4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 조사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AMD, 퀄컴 5개사의 내년 합산 매출은 5380억 달러를 넘을 전망입니다.
다만 우려 요인도 있습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2026년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이 오는 2027년에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의 상당 부분은 오픈AI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아마존, MS, 오라클 등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내년 3월 말까지 오픈AI가 1000억 달러를 조달하지 못하면 시장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AI용 컴퓨팅 하드웨어 유통업체 써큘러 테크놀로지스의 브래드 개스트워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2026년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공 일반 지능을 향한 경쟁이 여전히 컴퓨팅에 대한 엄청난 욕구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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