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했던 이탈리아도 '무알코올 와인' 생산 승인
SBS Biz 오수영
입력2025.12.31 04:08
수정2025.12.31 04:08
와인 생산·유통에 엄격한 기준을 고수해 온 이탈리아 정부가 결국 무알코올 와인 생산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현지 시간 30일 dp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농림부와 재무부는 이날 무알코올 와인에 대한 과세 기준 등이 담긴 법령을 확정했습니다.
법령에는 주세 체계에 더해 무알코올 와인의 허가·유통에 관한 규정이 명시됐습니다.
무알코올 와인의 승인 절차, 행정적 의무, 운송 규정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도 포함됐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21년 알코올을 제거한 와인도 와인으로 간주하고 관련 규정을 적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전통 와인 문화가 훼손될 수 있다며 무알코올 와인을 와인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와인 업계는 이번 정부 결정을 환영하면서 무알코올 와인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 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의 입장이 선회한 것은 최근 높아진 노로(NoLo) 와인(알코올 도수가 낮거나 없는 와인)의 인기 때문입니다.
최근 음주를 선호하지 않는 젊은 층이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무알코올 주류 소비가 느는 추세입니다.
와인 종주국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는 이미 무알코올 와인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알코올 와인 제조 기술이 개선된 점도 시장 수요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과거 무알코올 와인은 포도주를 끓여 알코올을 제거한 뒤 맛과 향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풍미가 일반 와인과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알코올 제거 과정에서 날아간 향을 포집해 다시 주입하는 제조기법이나 저온 진공 증류법 등이 최근 개발되면서 풍미가 좋은 무알코올 와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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