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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위원회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먹튀 시나리오"

SBS Biz 조슬기
입력2025.12.30 16:45
수정2025.12.30 16:47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홈플러스 노조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비판하며 범정부 TF 구성 등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자구노력을 소홀히 한 MBK가 홈플러스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마트노조,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홈플러스 입점주협의회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을지로위원장을 맡은 민병덕 의원을 비롯해 이강일, 권향엽, 정진욱, 안도걸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지난 29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이 자구노력 없이 폐점 등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설명입니다.

앞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MBK는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기업형 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사업부 분리 매각, 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안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덕 의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대해 "알짜는 팔고 부담은 버리는 구조조정이며 먹튀 시나리오"라고 지적하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으로서 이번 홈플러스 사태가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TF 구성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안도걸 의원은 "MBK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은 회생이 아닌 시한부 연명 시간끌기"라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제대로 된 자구노력을 하지 않는 MBK의 경영은 무책임을 넘어선 직무유기"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진욱 의원은 "폐점은 곧 홈플러스의 지속가능성을 분해하는 것"이라며 "MBK는 대한민국 제2의 유통기업이었던 홈플러스를 회생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권향엽 의원은 "MBK는 노동자의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하는 주사위 굴리기 중단해야 한다"며 "MBK의 탐욕과 무능으로 노동자들이 이미 긴 시간 고통을 받은 만큼 노동자 고용안정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실질적 회생에 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MBK가 내놓은 소위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은 기업을 살리는 길이 아니라 알짜 자산을 다 팔아치우고 껍데기만 남기는 기업 해체 선언이자 시한부 사형 선고"라며 "위기의 주범인 MBK는 단 10원의 자금 투입도, 최소한의 담보 제공도 거부하며 모든 책임을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MBK의 회생계획안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안전한 먹튀를 위한 청산 계획안일 뿐"이라며 "MBK는 메리츠로부터 3천억 원의 DIP 금융을 수혈받아 당장의 급한 불을 끄겠다고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빚"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마구잡이 폐점과 자산 매각 계획은 홈플러스를 더욱 파괴하는 행위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지부장은 "MBK의 책임 회피를 위한 구조조정에는 협조할 수 없다"며 "MBK가 끝내 책임을 회피하고 기업 해체만을 고집한다면 2월 총력 투쟁을 비롯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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