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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폴란드와 천무 유도미사일 5.6조원 계약

SBS Biz 조슬기
입력2025.12.30 13:43
수정2025.12.30 13:44

[한화에어로, 폴란드에 5.6조 천무 유도미사일 계약 (한화에어로 제공=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현지에서 다연장 유도무기인 천무의 유도미사일을 추가로 공급하는 5조6천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파견 등 적극적인 '방산 외교'로 유럽의 블록화에 대응해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 것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5조6천억 원 규모의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10월 폴란드 방산기업 WB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JV)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이하 HWB)'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체결됐습니다.

이로써 향후 폴란드 현지에 구축될 HWB의 전용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질 CGR-080이 폴란드군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29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폴란드 코시니악 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파베우 베에다 국방부 차관 등 양국 주요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강 실장은 계약식 축사에서 "천무 3차 계약은 단순히 한국에서 무기를 만들어 폴란드에 수출하는 방식을 넘어, 양국이 합작법인을 폴란드에 설립하고 공장을 세워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양국 간 정치·경제·안보 분야 협력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해 온 것처럼 방위산업 협력도 더 높은 단계로 진입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안보에서 시작된 신뢰가 산업으로 이어지고, 산업의 협력이 다시 미래 세대 간 협력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실히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어떤 도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022년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및 유도미사일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약 5조 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 2024년에는 약 2조 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천무 발사대와 유도미사일을 폴란드에 공급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 3차 실행계약은 최근 EU가 조성한 세이프 기금을 통해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는 유럽 방산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로 평가받습니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선제적 대응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합쳐져 시너지를 냈습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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