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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비 부풀린 뒤 내 계좌로…대한상의 결제깡 의혹 일파만파

SBS Biz 이한승
입력2025.12.30 11:24
수정2025.12.30 11:59

[앵커]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죠.



그런데 경제계에서 이 행사를 주도한 대한상공회의소가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비위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성공적이었던 행사의 마무리가 개운치 않은 상황이 됐는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승 기자, APEC 성공적으로 잘 치러놓고, 비위 혐의라니 무슨 일인가요?

[기자]



이번 APEC 최고경영자 서밋을 위해 대한상의 내에서도 추진단이 결성됐는데요.

상의에 따르면 추진단에 소속돼 있던 팀장 한 명이 지난 19일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 팀장은 이번 달 초 APEC 행사 관계자의 숙박비를 정산했는데요.

실제 숙박비인 4500만 원보다 더 큰 액수를 결제한 후 차액을 개인계좌로 보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부 제보로 실제 결제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한상의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내부 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이번 행사를 총괄 진행한 대행사를 둘러싸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이번 서밋 입찰가는 28억 5천만 원이었는데요.

해당 대행사가 이보다 더 큰 금액을 사업비로 청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앵커]

상의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아직 이번 행사 관련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형법상 횡령이 미수에 그치더라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숙박비를 사적 유용하려 했던 해당 팀장의 처벌도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통상 입찰가보다 사업비가 더 나오곤 했다는 식으로 이번 사안을 묻을 게 아니라, 구조적인 유착 관계에 대한 면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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