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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마켓] 뉴욕증시, 산타 랠리 물 건너가나…약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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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30 08:02
수정2025.12.30 08:12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산타가 이미 다녀간 걸까요. 



뉴욕증시는 그동안 크게 올랐던 자산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최근 기술주와 귀금속 시장에 열기가 크게 몰리면서 투자자들은 올해가 가기 전 미리 수익을 고정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분간은 이 흐름이 이어져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에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오늘은 1%가량 조정이 나왔는데요.

여기에 밤사이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데이터센터 업체인 디지털 브릿지를 약 40억 달러, 우리 돈 5조를 들여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또다시 AI 회의론이 불거지자 관련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흔들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 나머지 기업들도 대부분 하락했는데요.

그래도 애플은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늘었다는 소식이 나오고, 웰스파고에서 이를 기반으로 애플에 대해서 비중확대 등급을 유지하자 소폭 상승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브로드컴은 AI 거품론과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0.78% 떨어졌고요.

테슬라는 또 3% 넘게 급락했습니다.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에도,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어제는 엘엔에프가 테슬라와 체결했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사실상 취소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면서 배터리 공급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래도 오늘 경기 방어주들은 대체로 오르면서 일라이릴리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기술주 외에도 오늘 귀금속 시장이 크게 빠졌습니다. 

금은 4% 넘게 급락했고요.

특히 은 가격은 장중 11% 넘게 폭락해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거론되는데요.

먼저, 최근 귀금속 시장에는 투기적 수요가 몰리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요.

두 번째로는 시카고상업거래소 그룹이 마진 증거금을 올리겠다고 한 것이 레버리지 청산으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 투기성 수요가 사라지면, 구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밀러 타박은 "귀금속은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였기 때문에 오늘 아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향후 1~2주 동안 이들 품목에 약세가 나타난다면 또 다른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드 뉴스레터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산업 수요가 은 채굴 공급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은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월가에서는 만창일치로 S&P 500 지수도 내년에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명의 월가 전문가를 조사한 결과 모두 내년에 S&P 500이 상승할 것이라며 평균 9%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약 20년 만에 가장 긴 상승 행진이 될 전망입니다. 

이어서 오늘 나온 지표도 보면,  최근 미국의 주택 시장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11월 잠정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3% 상승했는데요, 이는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크게 웃돈 수치입니다. 

이번 데이터에 대해서 조사 측은 2023년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이라면서,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고 임금 상승률이 상승하면서 주택 구매 여건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잠정 주택 판매는 미국 주택 시장의 향후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앞으로 주택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반면 댈러스 지역 제조업 지수는 다소 부진하게 나왔습니다. 

이번 발표치는 -10.9로 6개월만에 가장 낮게 나왔고요.

세부항목도 보면 생산지수, 신규 주문 지수, 배송 지수가 모두 확장 국면에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습니다. 

댈러스 연은 측은 노동 시간이 12월 들어 줄어들었다고도 언급했는데요.

통상 노동 시간은 해고를 늘리기 전 선제적으로 줄인다는 점에서 향후 실업률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겠습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 회담에도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는 평가 속에 급등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종전에 대한 기대가 더욱더 약화됐는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한산한 거래 속에서 국채금리는 연일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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