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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대세냐 거품이냐…'큰손'들의 선택은?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30 07:07
수정2025.12.30 07:57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시장의 시선이 묘하게 엇갈리는 요즘입니다.

AI가 대세다, 결국 버블은 터지게 돼 있다, 갈수록 이중음이 커지면서, 투자 리스크 노이즈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투자 거장들의 선택지는 어떤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AI 테마를 두고 더 간다, 고점이다 의견이 갈수록 더 엇갈리고 있는데, 이럴 때 시장 큰손들의 선택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캐스터]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는 "결국 AI가 대세"라는 확신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또 다음날은 "그 확신이 이마 가격에 다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불안이 시장을 흔드는 요즘인데요.

시장 큰손들의 생각은 어떤지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버크셔를 60년 가까이 이끈 가치투자의 상징, 워런 버핏부터 살펴보죠.

최근 행보를 보면 시간을 사고 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기술을 모른다기보다,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사업과, 또 가격 규율을 우선시하는 버핏인데, 이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AI 찬반으로 나누는 건 애매합니다.

특정 기술이 좋다 나쁘다, 이분법적으로 재단하기보다, 주식의 가치가 저평가 범위에 있는지를 먼저 보기 때문에, 지금 버핏을 표현하는 키워드는 유동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버크셔가 들고 있는 역대급 현금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곳간을 채우고 때를 기다리는 모습인데, 흥미로운 건 무조건적으로 빅테크를 기피하는 게 아니라,  조건이 맞을 때만이라는 전제를 깔고 기술주 리밸런싱에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애플은 덜어내고, 구글을 장바구니에 담기도 한 걸 보면, AI를 피한다기보다, 아직은 고점으로 보고, 적절한 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GMO의 공동창업자인 제레미 그랜섬은 버블 경고등을 내고 있는데, 또 단정은 아니라고요?

[캐스터]

월가에선 '버블 감별사'라고도 불리는 인물이죠. 

그랜섬은 버블이라는 단어를 아끼지 않지만, 늘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데, AI 역시도 거품이 끼어있다 보지만, 더 실전적인 메시지는 "거품일 수도 있는 자산에 계좌 전체를 맡기지 말라"에 가깝습니다.

GMO가 흥미로운 점은,  AI를 비관하면서도 포트폴리오를 버핏처럼 현금만으로만 만들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비관론의 결론이 올스톱이 아니라, 다른 곳에도 기회가 있다로 이어집니다.

AI 관련 주식흐름을 두고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과 투기 징후가 보인다 경고하면서도,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붙은 구간을 피하고, 정상가격에 있는 자산군으로 이동하라 조언하는데, 그래서 GMO 식 포트폴리오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AI 테마를 제로로 만들지 않는 대신, 장바구니의 다른 한축을 가치, 배당, 미국 바깥의 소형가치주 등으로 분산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그랜섬이 AI에 덜 의존하는 포트폴리오로 옮겨갈 선택지가 충분하다 조언한셈이다 평가합니다.

[앵커]

반대로 AI 대세론 진영도 분명하죠?

[캐스터]

대표적으로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가 있죠.

성장주, 혁신 테마의 대표 아이콘인데, 변동성을 감수하고서라도 ‘미래의 승자’를 초기에 담는 전략을 고수합니다.

AI를 위험이 아니라 기회로 해석하는 쪽에 가까운데, 다만 우드의 주장에는 한 가지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AI는 결국 실적으로 연결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릴뿐이다" 강조하면서, 대세론의 계좌는 'AI를 피하는' 대신 'AI로 구조적 이득을 보는 기업을 선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드는 AI가 버블이라 보지 않는다면서도,  기업 현장에서의 도입 속도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인정하고 있는데요. 

버블이 아니다, 단기적으로 과속구간은 있다, 두 가지 전제를 동시에 들고 가는데, 이 같은 태도는 포트폴리오에서도 드러납니다.

상위 보유 종목으로 테슬라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로쿠 등 변동성이 큰 성장주 비중이 높은데, 다만 대세론 포트폴리오도 무작정 낙관으로만 굴러가진 않습니다.

테슬라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일정 구간에서 일부 차익 실현을 했다는 보도처럼, '확신'과 '리밸런싱'이 교차하고요.

급락이 왔을 때 추가 매수할 현금, 단기채가 남아 있는가, AI 말고도 버틸 수 있는 가치·배당·원자재·리츠 같은 완충재가 있는가 같은 전제를 깔고 갑니다. 

특히 최근 시장은 AI 서사가 아닌, 비용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성장성을 부정하지 않더라도 단기적으로는 투자 과열이나 수익화 속도, 자금조달 여건이 함께 흔들리면, 

시장은 먼저 위치를 줄이고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쪽'으로 이동한다는, 이기는 쪽에 집중한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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