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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택용 전기요금 내년 4% 인상 전망…"중간선거 변수"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2.30 04:06
수정2025.12.30 05:46


미국에서 전기요금이 빠르게 오르면서, 내년 중간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현지 시각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이 내년에 약 4%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올해에만 4.9% 올랐습니다.

미국에서 전기요금은 자동차 휘발유 다음으로 가장 큰 에너지 관련 지출입니다. 난방도 가스가 아닌 전기로 하는 집이 많습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중요한 정치 이슈로 자리잡았고, 연방 상·하원 의석이 걸린 내년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관측했습니다.



전기요금은 지난달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은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했습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뉴저지주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전년 동기 대비 21%나 올랐습니다. 조지아주에서는 발전소 규제를 담당해 전기요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공서비스위원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두명이 공화당 현직 위원들을 제치고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전기요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2022년부터 전반적인 물가보다 빠르게 올랐습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의 건설도 전기요금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밖에 허리케인과 산불 같은 자연재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오래됐거나 파손된 전력망 교체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WSJ은 분석했습니다.

전력회사 협회인 에디슨전기연구소에 따르면 민간 발전사들은 2025∼2029년 송전·배전 시스템, 발전, 가스 운송 등 인프라에 1조1천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는 지난 10년간 투자액의 2배에 달합니다.

한편 데이터센터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많은 양의 전력을 구매한 덕분에 발전 비용이 분산되면서 주택용 전기요금이 낮아지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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