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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5만원 보상, 5천원밖에 못 쓴다?…생색내기 논란

SBS Biz 정대한
입력2025.12.29 17:45
수정2025.12.29 18:04

[앵커]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쿠팡이 한 명당 5만 원, 모두 1조 7천억 원 규모의 보상안을 전격적으로 내놨습니다.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한 달 만입니다. 

그런데 5만 원을 온전히 쓸 수 있는 고객은 일부에 그쳐, 사실상 1만 원짜리 마케팅이라는 비판마저 나옵니다. 

이번 보상안을 두고 진정성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고, 실추됐던 신뢰 회복도 어려워 보입니다. 

정대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쿠팡은 이번 정보 유출 피해 회원 3370만 명에게 쿠팡 내에서 쓸 수 있는 5만 원 이용권을 다음 달 15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상품별로 사용가능 금액을 제한했습니다. 

배달앱인 쿠팡이츠 5천 원, 여행 상품인 쿠팡트래블과 명품 플랫폼 알럭스에서 각각 2만 원으로 제한 없이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이용권은 5천 원에 불과합니다. 

유료멤버십인 와우 회원이 아닌 경우 체감 혜택은 더 떨어집니다. 

일반회원의 경우 1만 9천800원 이상 구매해야 다음날 배송인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고 쿠팡이츠는 3천 원 상당의 배달비를 별도로 부담해야 합니다. 

그마저도 이번 사태로 쿠팡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이라면 사실상 보상을 받지 못하는 셈입니다.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결국에는 쿠팡이 보상을 하면서도 고객을 지키고 매출도 어느 정도 확보를 하겠다는 전략 같습니다. 금액이 좀 적다 보니까는 추가로 좀 더 구매해야 해서 어떻게 보면 이 보상안에 대한 이익 금액을 어느 정도 상쇄를 할 수 있는 게 있고요.] 

정보 유출에 대한 진정한 피해 보상이라기보다는 추가 구매나 재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정대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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