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 90조원…당뇨환자 25%만 혈당 조절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2.29 10:22
수정2025.12.29 12:00
[지난해 전체 진료비 가운데 만성질환이 80.3%를 차지했다. (자료=질병관리청)]
지난해 암이나 심뇌혈관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비감염성 질환) 진료비가 9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당뇨병 환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실제 혈당 조절이 되고 있는 환자는 그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오늘(29일) 내놓은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10대 사망원인 가운데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순으로 많았습니다.
비감염성 질환 진료비 연간 90조원…고령자 1인당 평균 551만원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8만2천716명으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의 78.8%를 차지했고, 감염성 질환 및 모성사망이 12.9%, 손상 및 기타 질환이 8.3%를 차지했습니다.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지난해 90조원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14조원으로, 악성신생물(암) 진료비인 10조 7천억원보다 높았습니다. 비감염성 질환 가운데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조 5천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2형 당뇨병이 3조 2천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천51만4천명으로 초고령사회 기준인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1만원이었습니다. 전체 인구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 226만 원보다 2.4배 높았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지난해 기준 83.7세로 2000년 이후 약 7.7세 늘었습니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80.8년으로 OECD 평균보다 2.3년 높았고, 여자의 기대수명은 86.6년으로 OECD 평균 대비 2.9년 높았습니다.
당뇨병 환자 4분의 1만 혈당 조절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을 살펴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23년 20.0%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 줄었습니다. 2019-2021년 기준 19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 가운데 고혈압을 인지하고 있는 비중은 71.2%였습니다. 유병자 중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66.9%, 목표혈압에 도달한 환자의 비중인 조절률은 50.4%였습니다.
당뇨병 유병률은 2023년 9.4%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당뇨병 유병자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2019-2021년 기준 각각 66.6%와 62.4%였습니다. 하지만 조절률은 24.2%에 불과해 유병자 4명 중 1명만 혈당 조절이 되고 있었습니다.
비만의 경우, 코로나19 유행기간에 증가한 19세 이상 성인 비만 유병률이 2023년 37.2%로 제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만 주관적 비만 인지율은 2022-2023년 기준 89.4%로 꾸준한 증가세입니다.
성인 23.9%가 일반·전자담배 사용
19세 이상 성인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3년 23.9%로 1년 새 1.8%포인트 늘었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4.5%로 1.0%포인트 증가,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6.1%로 0.2% 증가했습니다.
고위험 음주율의 경우 2023년 13.8%로 지난 10년간 비슷한 수준입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최근 10년간 감소 추이를 보이다 2020년 이후 증가세입니다. 2023년 52.5%로 성인 2명 중 1명은 유산소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가 국가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 및 보건 정책의 근거자료로 폭넓게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질병관리청은 지역 맞춤형 보건정책의 기반을 강화하고, 만성질환으로 인한 지역간 격차를 완화해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도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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