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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퍼즐 다 모았다…머스크, 이제 우주로

SBS Biz 이한승
입력2025.12.29 06:45
수정2025.12.29 07:41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미래를 봐달라"는 머스크의 말에 알맹이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있는데요.

청사진을 담은 마스터플랜이 곧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월가의 시선도 꽂히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밤사이 나온 소식부터 보죠.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새 수장이 여러 미래 계획들을 내놨는데, 머스크가 웃음 지을만한 소식이라고요?

[캐스터]

억만장자이자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새 수장이 된 재러드 아이작먼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라고 호언장담했는데요.

유인비행 임무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비롯해서, 핵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언급했는데, 그보다도 먼저 짚어봐야 하는 건, 머스크와의 관계입니다.

아이작먼은 머스크의 측근이자 스페이스X의 큰손 투자자로도 유명한데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를 공식화한 가운데 본격적인 우주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는 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고요.

앞서 트럼프가 우주 전략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나사는 100억 달러에 육박한 추가 예산도 따내 재정적 지원도 마련된 만큼, 머스크의 입가에 미소를 띨만한 소식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네요?

[캐스터]

맞습니다.

먼저 전략의 출발점에는 나사의 아르테미스 임무가 있는데, 코로나를 거치며 예산과 핵심 기술 개발 지연 등으로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가, 다시 본격 궤도에 올랐습니다.

5년 뒤인 2030년까지 달에 장기 주둔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인데, 아이작먼 국장은 "달에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꼽고 있습니다.

우주에 설치된 데이터센터와 달, 궤도를 오가는 수송망, 위성통신과 에너지 설비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이면 달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인데, 여기서 그간 머스크가 모아온 퍼즐들이 드디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앵커]

퍼즐들이요?

[캐스터]

아시다시피 머스크는 전기차에서 시선을 뗀 지 이미 오래됐고, 마스터플랜에서도 대놓고 언급할 만큼, 미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전과 다르게 하나씩 알맹이들이 생기고, 조각들이 맞아떨어져 간다는 건데요.

미래의 핵심 축인 스페이스X가 오랜 기다림 끝에 내년 기업공개를 공식화하면서, 슬슬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기 위한 몸집 키우기에 들어갔다는 점 말고도,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에도 테슬라 주가를 밀어 올렸던 무인 자율주행 성공 소식과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도 결국은 우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하나의 퍼즐로 볼 수 있고, 테슬라의 배터리셀 생산 계획, 굴착 기업 보링컴퍼니까지, 머스크가 손에 쥔 카드들을 하나로 엮어보면, 줄곧 외쳐 온 우주 프로젝트를 위한 각각의 퍼즐들이 본격적으로 꿰맞춰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머스크의 첫째 격인 테슬라의 주가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캐스터]

결론만 놓고 보면 긍정적 의견이 많아졌지만, 낙관론 일색은 아닙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테슬라를 분석하는 46명의 애널리스트 중 41%인 19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의견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데요.

800달러를 외치는 아이브스와 반대로,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매도 또는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 적정주가가 현재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렇게 이례적인 극명한 시각차는, 테슬라를 어떤 기업으로 정의하느냐의 차이에 있습니다.

JP모건 등이 고수하는 테슬라 회의론에선 테슬라가 결국은 자동차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강세론자들은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다만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은 테슬라를 어떤 기업으로 보느냐를 떠나 분명한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제 테슬라의 미래 가치에 더욱 중점을 두는 분위기입니다.

자율주행과 로봇, 우주로 이어지는 거대한 구상이 이번엔 말이 아닌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기대에 그칠지, 테슬라의 주가는 당분간 숫자보다, 머스크의 다음 한마디에 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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