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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흑역사 안녕"…구글, 지메일 주소변경 기능 도입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29 04:38
수정2025.12.29 05:4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머스크가 아니라고?...래리 엘리슨, 올해 가장 주목 받은 테크 거물 선정
▲'AI 올인' 中, 올해 핵심 산업 규모 200조 돌파
▲"트럼프 임기 내 다시 달 간다"...美, 우주 패권 재시동
▲글로벌 M&A 살아났다...올해 6천500조 돌파


▲월가 흔드는 '큰손'...갑부들의 '패밀리오피스' 새 강자로
▲"흑역사 안녕"...구글, 지메일 주소변경 기능 도입

머스크가 아니라고?...래리 엘리슨, 올해 가장 주목 받은 테크 거물 선정


올해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업계 거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회장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평가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블룸버그는 올해의 주요 인물을 소개하면서 "2025년을 정의한 기술 거물"로 엘리슨 회장을 꼽았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르면서 가장 주목받는 듯했으나, 3개월여간의 백악관 생활을 끝내고 정부효율부 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머스크의 전방위적 영향력은 다소 약화했습니다.

대신 81세의 엘리슨 회장은 올해 미국의 거의 모든 주요 사업 이야기에서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오라클은 특히 올해 인공지능(AI) 거품(버블)론에 빠지지 않고 거론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1월 21일 엘리슨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함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5천억달러(약 723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지난 9월에는 오라클이 오픈AI와 약 5년간 3천억달러(약 434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같은 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AI 붐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폭발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하루 36%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엘리슨 회장의 순자산가치는 하루 만에 890억달러(약 129조원) 급증하면서 며칠간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라클의 공격적인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이 회사의 현금흐름은 199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또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막대한 부채를 쌓고 있으며, 미래 사업의 상당 부분을 오픈AI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AI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는 회의론자들의 주요 공격 표적이 됐습니다.

한편으로 오라클은 올해 초부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강제 매각할 것을 명령한 뒤 오라클은 트럼프 대통령과 엘리슨 회장의 친분을 배경으로 틱톡을 인수할 만한 후보로 거론됐고, 실제로 지난 18일 사모펀드 운용사 실버레이크 등과 함께 틱톡 인수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오라클은 틱톡 지분 15%를 취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리슨 회장의 그림자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까지 드리워졌습니다.

그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를 키워오다 올해 미디어 대기업 파라마운트 인수·합병에 전격 성공한 뒤 100년 전통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보유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까지 인수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엘리슨 회장은 스카이댄스의 파라마운트 인수 때부터 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워너 측이 경쟁사인 넷플릭스를 선택해 파라마운트가 열세에 몰리자, 파라마운트가 조달할 인수 자금 404억달러에 대한 개인 보증까지 확약했습니다.

엘리슨 회장의 자산 가치는 현재 약 2천500억달러(약 361조원)로 세계 5위 부자에 해당하지만, 그의 자산이 오라클 주식에 집중돼 있어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자금 조달이 시급해질 경우 주식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AI 올인' 中, 올해 핵심 산업 규모 200조 돌파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올해 중국의 인공지능, AI 핵심 산업 규모가 1조 위안(약 206조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신화통신·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25∼26일 베이징에서 열린 공업정보화부 업무 회의에서 중국의 산업 과학기술 혁신과 관련해 이러한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다수의 AI 칩 제품을 발표했고, 컴퓨팅 파워 인프라 시설의 규모·수준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게 중국신문망 설명입니다.

또 스타트업 딥시크의 '가성비' AI 모델 등 중국 모델이 전 세계 오픈소스 혁신 생태계를 이끌었다는 겁니다.

공업정보화부는 내년 과제로 신흥·미래산업 육성 및 AI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강조했습니다.

당국은 반도체·신소재·항공우주 등 새로운 기둥 산업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입니다.

한편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1∼11월 일정 규모 이상 첨단기술 및 장비 제조업체의 부가가치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2%, 9.3% 증가했고, 올해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NEV) 수출은 200만대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부가가치 총액은 올해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중국은 반도체·AI 등 미래산업에서 유니콘 기업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국가 창업투자 인도기금' 운용도 시작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임기 내 다시 달 간다"...美, 우주 패권 재시동

재러드 아이작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신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임기 안에 미 우주비행사를 달에 다시 착륙시키겠다고 자신했습니다.

현지시각 27일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아이작먼 국장은 전날 저녁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달 귀환 계획이 '(우주)궤도 경제' 실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달에서 과학적·경제적·국가안보적 잠재력을 탐구하고 실현할 기회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취임 전인 작년 12월 아이작먼을 NASA 국장 후보로 지명했다가 올해 5월 돌연 이를 철회한 뒤, 지난달 초 다시 아이작먼을 NASA 국장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지명 철회 당시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부에서는 아이작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가깝다는 점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머스크와 심한 갈등을 빚었다가 점차 관계를 회복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정책은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에 영향을 받아 한때 화성 탐사를 우선하는 듯했다가 최근에는 중국의 공세적인 달 탐사 추진에 자극받아 다시 달 관련 프로젝트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입니다.

아이작먼 국장의 취임 전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달 궤도 비행 계획인 '아르테미스Ⅱ(2단계)' 발사를 2026년 2월 이후 실행하겠다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아르테미스 2단계는 NASA 우주비행사 4명을 우주선에 태우고 달 궤도를 비행한 뒤 돌아오는 유인비행 임무로, 우주비행사들을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3단계에 앞서 우주선의 모든 시스템이 설계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입니다.

아이작먼 국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위한 발사가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우주 데이터센터·인프라 구축과 함께 달 표면에서 융합 에너지의 주요 연료가 될 수 있는 희귀 가스 헬륨-3 채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탐사를 위해 달 기지를 건설한 뒤 핵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민간 우주기업들의 역할에 대해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은 궤도상의 극저온 추진제 이송 기술을 적용한 대형 발사체를 개선해 재사용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경제적으로, 높은 빈도로 달을 오갈 수 있게 되고, 나아가 화성 및 그 너머로의 임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 창업자로 막대한 부를 쌓은 아이작먼은 2020년말부터 스페이스X 투자자로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뒤 스페이스X의 민간인 우주비행에 돈을 대고 직접 참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글로벌 M&A 살아났다...올해 6천500조 돌파

올해 전 세계 M&A(인수·합병) 시장 규모가 4조5천억 달러(약 6,50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6일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을 인용해 올해 글로벌 M&A 규모가 전년보다 50% 증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대형 거래가 집중됐던 2021년의 5조8천억 달러(약 8,380조 원)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는 100억 달러(약 14조4,500억 원) 이상 초대형 거래가 68건 성사됐습니다.

올해 성사된 가장 큰 거래는 미국 철도회사 유니언퍼시픽이 미 동부지역 철도사 노퍽서던을 850억 달러(약 123조원)에 인수한 계약입니다.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시총 2천500억 달러(약 361조 원) 규모의 초대형 운송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또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한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가 성사되면 1천억 달러(약 144조5천억 원)가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지불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은행 센터뷰 파트너스의 토니 김 공동대표는 "이 같은 규모의 대형 M&A는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대형 M&A에 나서게 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 기조와 함께 풍부한 자금조달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대형 로펌 왓첼 립튼의 앤드루 누스바움 공동의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면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를 감수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규제 당국도 건설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M&A 거래 급증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은행은 1천350억 달러(약 195조750억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벌어들였습니다.

수수료의 절반 이상은 미국 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는데, 미국 기업의 M&A 규모는 2조3천억 달러(약 3천323조5천억 원)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월가 흔드는 '큰손'...갑부들의 '패밀리오피스' 새 강자로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이른바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가 미국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패밀리 오피스란 부유층이 개인 자산을 직접 운용하기 위해 세운 전용 자산운용사를 말합니다. 투자부터 사생활 관리까지 모두 담당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25일 패밀리 오피스 설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문 업체 딜로이트 조사 결과, 전 세계 패밀리 오피스는 지난해 기준 8천30개로 추산됩니다.

5년 전보다 30% 늘어난 수치입니다. 오는 2030년에는 1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 규모도 막대합니다. 지난해 기준 약 5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천조 원에 달합니다.

5년 새 67%나 급증했습니다.

그동안은 제프 베이조스나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 거물들이 주로 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자산가들도 직접 회사를 세우거나, 여러 가문이 공동 이용하는 ‘멀티 패밀리 오피스’를 찾고 있습니다.

업무 범위는 광범위합니다. 재무 관리는 기본이고 부동산 관리와 요트·비행기 구매 자문도 맡습니다.

비서팀을 통해 여행 예약이나 짐 싸기 같은 일상 업무까지 처리합니다.

직원 구성도 다양합니다. 소수 정예부터 수백 명에 이르기도 합니다. 가사 관리사뿐 아니라 심리 전문가, 예술 자문가까지 고용합니다.

이렇게 몸집이 커지면서 패밀리 오피스는 실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적 연기금이나 헤지펀드와 달리 정기적인 보고 의무가 적습니다.

헤지펀드(Hedge Fund)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위험을 감수하며 높은 수익을 노리는 민간 투자 펀드를 뜻합니다.

덕분에 수십 년간 투자를 유지하거나 대규모 집중해 투자할 수 있는 큰 재량권을 가집니다.

패밀리 오피스의 자금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부터 의료, 미용 산업까지 전방위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들의 자산 규모는 헤지펀드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패밀리 오피스 업계가 차세대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가 될 것이라며,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가치를 높여 되파는 펀드를 말합니다.

"흑역사 안녕"...구글, 지메일 주소변경 기능 도입

구글이 이용자의 계정 로그인에 사용되는 대표 이메일(지메일) 주소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구글 계정 지원 페이지의 공지 내용에 따르면 이용자가 원할 경우 지메일닷컴(gmail.com)으로 끝나는 구글 계정 이메일 주소의 앞부분을 새롭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기존 주소로 발송된 이메일은 계속 기존 수신함에 도착하며, 구글 드라이브나 지도,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 로그인에도 여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용자가 새 이메일 주소를 원할 경우 새 계정을 추가로 생성한 뒤 복잡한 과정을 거쳐 데이터를 수동으로 이전해야 했습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번에 도입된 주소 변경 기능이 오랫동안 이용자들의 요청이 컸던 기능이라고 전했습니다.

십대 시절부터 별명 등을 넣어 쓴 이메일 주소를 구글 대표 계정으로 쓰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CNBC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글 측은 "구글 계정 이메일을 변경하는 기능은 점진적으로 적용되므로, 이 옵션을 아직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CNBC는 구글이 해당 기능을 어느 지역에서 먼저 제공할지에 대한 문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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