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흔드는 '큰손'…갑부들의 '패밀리오피스' 새 강자로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29 04:32
수정2025.12.29 05:45
[전세계 패밀리 오피스 숫자 (딜로이트 보고서 캡처=연합뉴스)]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이른바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가 미국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패밀리 오피스란 부유층이 개인 자산을 직접 운용하기 위해 세운 전용 자산운용사를 말합니다. 투자부터 사생활 관리까지 모두 담당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25일 패밀리 오피스 설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문 업체 딜로이트 조사 결과, 전 세계 패밀리 오피스는 지난해 기준 8천30개로 추산됩니다.
5년 전보다 30% 늘어난 수치입니다. 오는 2030년에는 1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 규모도 막대합니다. 지난해 기준 약 5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천조 원에 달합니다.
5년 새 67%나 급증했습니다.
그동안은 제프 베이조스나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 거물들이 주로 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자산가들도 직접 회사를 세우거나, 여러 가문이 공동 이용하는 ‘멀티 패밀리 오피스’를 찾고 있습니다.
업무 범위는 광범위합니다. 재무 관리는 기본이고 부동산 관리와 요트·비행기 구매 자문도 맡습니다.
비서팀을 통해 여행 예약이나 짐 싸기 같은 일상 업무까지 처리합니다.
직원 구성도 다양합니다. 소수 정예부터 수백 명에 이르기도 합니다. 가사 관리사뿐 아니라 심리 전문가, 예술 자문가까지 고용합니다.
이렇게 몸집이 커지면서 패밀리 오피스는 실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적 연기금이나 헤지펀드와 달리 정기적인 보고 의무가 적습니다.
헤지펀드(Hedge Fund)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위험을 감수하며 높은 수익을 노리는 민간 투자 펀드를 뜻합니다.
덕분에 수십 년간 투자를 유지하거나 대규모 집중해 투자할 수 있는 큰 재량권을 가집니다.
패밀리 오피스의 자금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부터 의료, 미용 산업까지 전방위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들의 자산 규모는 헤지펀드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패밀리 오피스 업계가 차세대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가 될 것이라며,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가치를 높여 되파는 펀드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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