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케데헌이 없애준 장벽"…'미국인 사로잡은 K팝' 조명
SBS Biz 류정현
입력2025.12.29 04:21
수정2025.12.29 05:43
[케이팝 데몬 헌터스 (AP=연합뉴스)]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케이팝데몬헌터스(이하 케데헌)돌풍으로 미국에서도 K팝이 그간 남아있던 장벽을 깨고 대중적 인기를 끌어모으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데헌 이전 K팝 그룹들도 수백만장의 앨범을 판매했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었다"며 케데헌의 대성공이 K팝의 스트리밍을 견인해 인기 확산에 일조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WSJ은 "케데헌의 OST는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성공 사례 중 하나로 미국에서만 33억 스트리밍을 기록했다며 "특히 K팝에 전혀 관심이 없던 팬들까지 끌어모으며 K팝을 미국인들의 의식에 더 깊숙하게 밀어넣었다"고 분석했습니다.
K팝 그룹의 앨범 판매 파워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됐지만 그간 스트리밍 분야에서도 이에 걸맞은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라는 게 WSJ 진단입니다.
빌보드 핫 100은 싱글(노래 한 곡)의 인기를 따지기 때문에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등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대표곡인 골든(Golden)은 지난 24일까지 26주 연속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골든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캐럴 강세 속에서도 24일 차트에서 11위에 올라 상위권을 지켰습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애넌버그에서 K팝 강의를 하는 이혜진 교수는 "미국에서 주류가 되려면 스트리밍 플랫폼이든 라디오든 더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한다"며 "많은 K팝 기획사들은 어떻게 하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청취율을 높일 수 있을지 알아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WSJ는 케데헌이 K팝 기획사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며 케데헌의 노래가 호기심 많은 미국인에게 K팝 관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미국인들은 언어적 장벽뿐만 아니라 K팝 멜로디 변주와 리듬에서 어색함을 느꼈지만 케데헌 OST를 채운 노래들은 기존 K팝 곡들과 유사하면서도 이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자료에 따르면 케데헌이 공개된 지난 6월 이후 K팝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약 40%는 케데헌의 사운드트랙으로 인해 K팝을 듣게 됐습니다.
미국 연예 시장 조사업체 루미네이터는 미국에서 지난 18개월간 발표된 K팝 곡들의 주간 스트리밍 횟수는 케데헌 공개 후 약 14%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음악 시장은 케데헌이 K팝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주목합니다.
이 교수는 "케데헌의 모든 노래가 빌보드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K팝 산업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미국인이 K팝을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K팝 산업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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