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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첫 사과했지만 국회 또 불출석…'맹탕 청문회' 우려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28 14:20
수정2025.12.28 14:22

[김범석 쿠팡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31일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재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김 의장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전날 국회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김 의장과 김유석 부사장은 예정된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청문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강 전 대표는 현재 미국 근무 중이며 대표직을 사임한 지 7개월이 지나 회사 입장을 대표해 증언할 위치가 아니라며 불출석 사유를 밝혔습니다.

쿠팡은 지난달 말 3천37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한 이후 회사 차원의 사과를 내놓았지만, 실질적 소유주인 김 의장은 이날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모기업 쿠팡Inc 의결권의 약 70%를 보유한 김 의장은 그동안 국회의 출석 요구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 의장이 이번에도 불출석할 경우, 지난 17일에 이어 또다시 '맹탕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앞선 청문회에서는 새로 선임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출석했지만, 불성실한 답변으로 비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번 청문회에는 로저스 대표를 비롯해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전·현직 임원들이 출석할 예정입니다.

다만 민관합동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조사 결과 공개를 둘러싸고 쿠팡과 정부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 미국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한국 정부와 국회를 사실상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책임 회피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내 여론은 개인정보 유출 자체보다 쿠팡의 대응을 더 문제 삼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최고 책임자의 직접 사과와 투명한 정보 공개, 실질적인 피해 구제를 촉구했습니다.

협의회는 김범석 의장이 직접 출석해 납득할 수 있는 사과와 보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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